살목지 - 검은 물 아래 잠든 비밀이 깨어난다
조진연 외 지음 / 북오션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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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목지를 둘러싼 네 개의 이야기

부쩍 더워진 날씨에 시원함을 찾아 헤매는 와중에 만난 스릴러 소설 살목지를 만났다. 영화에 대한 입소문만 들었을 뿐 영화를 접하기 전이라 《살목지》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컸다. 인간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장소인 '살목지'.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으며, 그 일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정확한 것은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러기에 더욱 공포스러움은 안겨주고 있다. 네 분의 작가님을 통해 탄생한 살목지를 둘러싼 이야기는 책을 펼치면 무서움을 뒤로하고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든다.

🏷️ "살목지. 네 눈에는 물로 보이지? 아빠 눈에는 무덤으로 보여." p.36 <수장> 중에서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큰 이모네 집에서 살았던 남매 이정수와 이유리. 두 사람은 그렇게 시간을 버티며 살아 성인이 되었고 각자의 삶을 살아왔다. 정수는 대형 SUV 트렁크에 잠수 장비를 싣고 다니는 개인 잠수부로 활동하며 구조대가 찾지 못하는 유가족의 시신을 찾아낸다. 돈만 밝힌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구조대에게 실력으로 증명하는 정수. 그런 정수에게 들려온 동생 유리의 실종 소식은 그동안 신경 못 써준 데 대한 미안함으로 다가왔다. 유리가 없어진 곳이 다름 아닌 살목지였기에 반가울 리 없었다. 그곳에서의 일이 떠오르며 유리가 없어진 일에 대한 진실을 찾으려는 정수와 진실을 밝히지 않은 자 사이에 놓인 살목지.

🏷️ "두영아, 검은 물이 흐르기 다시 흐르기 시작했어..... 사람이 또 죽을 거다." p.94 <검은 물> 중에서

5년 전까지만 해도 맹보살로 신통했던 무당이었던 두영 할머니는 어느새 치매를 앓고 있다. 그런 와중에 한 번씩 제정신으로 돌아와 내뱉는 말들은 마치 마지막 남은 자신의 신기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외쳐댄다. 두영이 할머니 덕분에 여러 번 목숨을 건졌던 이장은 두영 할머니가 말짱했을 때는 할머니의 말을 고분고분 듣더니 이제 자신의 잇속을 채우기 위해 살목리의 발전을 내세우며 개발을 해야 한다며 높으신 양반들을 만나고 다닌다. 그런 와중에 살목리의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며 두영 할머니가 이야기한 검은 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그 검은 물의 재앙은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

🏷️ '살목지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면, 그 수면에 비친 자신을 닮은 귀신에게 마음을 홀려 결국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p.168 <악수> 중에서

살목지에서 죽거나 사라진 사람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그들의 심리 상담을 하게 된 우현은 그들이 두려워하는 존재인 살목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그곳에 찾아간다. 충분한 거리를 두고 관찰하던 살목지에서 기의한 공기의 느낌을 받게 된 우현은 근처 '산목 민박'에서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살목지에 떠다니는 기괴한 공포를 오히려 더 큰 죽음의 체험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미신이 모든 문제의 화근이었다는 사실을 듣게 되는 우현. 그곳에서 느끼게 되는 공포심은 단순히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한 것일까?

🏷️ "절대 물가로 가면 안 된다고 하신다. 이미 한번 빠졌다가 조상신 덕분에 겨우 돌아온 거야, 이번에 또 빠지면 절대 못 빠져나와, 명심해." p.227 <물 발자국> 중에서

소위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였던 한목은 작은 동네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지만 대기업 취직은 녹록지 않았다. 회계사로 전향하던 차에 우연히 듣게 된 주식의 세계에 번 돈은 금세 사라졌고, 일확천금을 노리며 코인판에 뛰어들었다. 그런 그가 운 좋게 한방을 얻게 되며 자신이 마치 투자의 신인 것처럼 들떠있던 그의 삶은 한순간에 나락에 떨어진다. 그 와중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도망치듯 내려온 고향에서 부모님의 어죽 집을 보며 또다시 한방을 노리는 한목. 모든 것이 그의 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가게 되고 마지막 큰 한방을 노리는 한목의 곁에 알 수 없는 음산한 기운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한목은 과연 인생 역전을 할 수 있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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