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만 있다면
고사카 루카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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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두 글자로도 다 담을 수 없는 이야기

오랜만에 펼쳐든 로맨스 소설 《살아만 있다면》을 읽으면서 다시금 책을 읽는 즐거움과 만났다. 로맨스 소설이라는 커다란 축에서 하나씩 변칙을 사용하면서 출간되는 소설들 속에서 로맨스 소설은 다 그렇지 하고 생각이 들곤 한다. 결국 사랑 이야기이고 감동을 선사하기 위한 위기가 생겨나고, 그 위기를 겪고 다시 만나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가는 하나의 줄거리와도 같은 것. 그래서 예상할 수 있지만 그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에서 얼마나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지, 얼마나 감동을 주는 지로 독자들은 기억하게 될 테니 살아만 있다면은 두 가지 모두 잡은 로맨스 소설이 아닐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

봄을 의미하는 한자를 가진 이름의 예쁜 소녀 하루카는 벚꽃 공주라 불리며 학교에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잡지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가을 잎을 의미하는 한자를 가진 아키하와 캠핑 동아리 모임에서 만나게 된다. 아키하가 첫눈에 반한 레이나를 따라 가입한 동아리에서 만난 하루카는 아키하에게 '봄과 겨울을 잇는 건 여름과 가을'이라는 말을 하면서 아키하에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아키하는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하루카에게 불편함을 느꼈다. 그런 자신의 감정을 하루카에게 이야기했지만 하루카에게는 그런 이야기들을 들리지 않는 듯 아키하에게 결혼하자며 다가올 정도였다. 하루카는 자신에 대해 하나씩 알려주게 되고 하루카의 언니 후유쓰키를 만나게 되면서 왜 그토록 '봄과 겨울을 잇는 가을'이 필요하다고 했는지 알게 된다. 그럼에도 그런 하루카의 마음은 부담스러울 뿐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레이나가 만나는 사람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하루카가 아키하의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랑은 한순간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서서히 젖어드는 감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아키하와 하루카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느낀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하루카에게 마음이 쓰이던 아키하는 그것이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엄마의 재혼으로 새로운 가족이 생겼지만 그것이 아키하에게는 불편했고 결국 집을 떠나 대학에 입학하면서 집에 찾아가지 않았던 아키하. 그리고 그런 아키하가 찾아오지 않아 슬퍼했던 그녀의 여동생 나쓰메. 아키하의 행복하던 일상에 난데없는 사고가 일어나고 아키하는 하루카의 곁에서 떠나야만 했다.

🏷️ "하루카는 살 거야. 사람은 말이지, 아무리 슬프고 절망스러워도 하나의 감동과 하나의 기쁨, 하나의 사랑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어." p.346

🏷️ "살아있지 않으면 슬픔도, 절망도 극복할 수 없어. 살아서 앞으로 나아가야 감동과 기쁨, 그리고 사랑을 만날 수 있는 거니까." p.347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의 곁이 아닌 곳에서 삶을 살고 있었던 하루카와 아키하. 길고 긴 시간 동안 서로가 아닌 다른 사랑을 시작할 수도 없을 정도로 그리워하던 그들의 마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는 순간 아키하와 하루카는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살아만 있다면》 그들은 행복도 슬픔도 다 느끼게 될 것이다. 그들이 겪어나갈 삶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은 또 하루를 살아나가게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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