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랑
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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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마음, 어쩌면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사랑의 모습이 다 똑같지 않듯 다른 사랑의 책이 품고 있는 사랑의 모습도 너무나도 다른 일곱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다르다는 것이 이토록 선명하게 와닿을 수 있을까. 이런 마음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안겨준 단편소설집 《다른 사랑》이다.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불안한 마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었다. 슬프게도 나는 그것을 너무 일찍부터 알았다.
<정선>중에서

유년 시절 자신이 살았던 정선을 찾은 나는 어릴 적 땅속에 묻어두었던 숟가락을 발견한다. 그 숟가락은 할머니가 쓰시던 것인지 그 위의 할머니가 쓰시던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내게는 의미 있는 것이었다. 어느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던 마음, 그 처절한 마음은 우연히 만난 동창에 의해서 무너지고 만다. 자신의 처절한 마음을 숟가락에 담아 폭발시키고 만다. 그런 마음도 사랑이 될까 문득 생각해 본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한 계절 두 계절 지나오면서 들으면서 구술자의 생애를 서술하는 나. 김춘영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보낸 공동작업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내리던 눈으로 인해 김춘영의 집에 머물러야 했다. 어쩌면 그 시간들은 구술자와 면담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머무르는 시간이었기에 남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이내 불청객들로 그 시간이 깨지고 불쾌감으로 변해버린다. 어쩌면 그 또한 구술자인 김춘영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아니었을까.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곳에서의 시간들. 그곳에서의 기억들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으리라. 그곳에서 자신이 어떠했는지, 어떻게 보내왔는지. 그곳에서 보내온 자신의 기억을 가슴에 묻을 수 있고 그리워하게 된 순간들. 그 속에서의 자신을 그리워하는 마음 또한 사랑이 아닐까.

너무나도 낯설고 달라서 사랑이라 불러도 될까 싶은 감정들. 수만 가지의 모습을 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마주하게 만들었던 최은미 작가님의 《다른 사랑》이었다.

출판사에서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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