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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인생 공부 -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ㅣ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PASCAL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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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로 배우는 '사람을 이기는 법'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법'
중국 진나라 말기부터 전한 초까지의 정세를 전한 중국의 역사소설인 초한지. 고전 속에 숨어있는 심리전 매뉴얼을 담은 인문학자 김태현 작가님의 《초한지 인생 공부》를 만났다 이전에 만났던 《삼국지 인생 공부》에서는 우리가 해오는 수많은 고민 중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심리를 알게 해주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홀로 살아갈 수 없기에 다른 사람과의 소통과 공감, 배려 등의 자세를 취하며 인간관계를 맺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관계가 나에게 필요한지, 불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유약했지만 관우 장비와 도원결의를 통해 형제와도 같은 끈끈한 관계가 되고, 삼고초려를 통해 지략가 제갈공명을 책사로 들이면서 다른 삶의 길을 들어섰던 유비. 그의 성정이 조금만 더 단단했더라면 중국의 역사는 변화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초한지 인생 공부》에서는 《삼국지 인생 공부》보다 더 커다란 인간의 야망을 만날 수 있었다. 중국 최초 통일 제국 진을 세우며 스스로를 '진시황제'라 칭한 진시황. 최고의 권력자의 정점에 섰지만 자신을 노리는 암살자들에게서 자유로울 수 없어 수시로 거처를 옮겨 다니는 것은 물론 오래 살고자 하는 그의 집착은 불로초를 찾기 위한 것으로 이어진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결국 그를 죽음으로 이끌고 만 것이리라. 더 높은 권력을 가지고자 했으며, 그것을 영원토록 손에 쥐고 있고 싶었던 진시황제의 야망. 그 야망은 우리에게도 숨어있는 인간 본성이 아닐까.
자신의 감정 속에서 분노라는 감정을 얼마나 다스릴 줄 아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다. 화가 날 때마다 자신의 모든 감정을 쏟아낸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는 불필요한 관계로 여겨질 것이다. 초한지에도 그런 분노를 가진 전쟁의 신으로 불리던 한신. 그는 자신의 내면에 숨어있는 분노를 폭발하지 않고 흐르는 법을 알았다고 한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명확히 바라보며,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했을 때 즉각 반응하지 않고 싸움의 때를 기다렸다. 모든 감정의 파동을 지적 구조로 재조립하며, 전쟁을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이성 걸게 도로 만들었다. 검증을 통해 통찰을 반복적으로 다듬어 자신감으로 만들고 자신을 성장시켰다고 한다.
그런 그도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질투와 권력의 본성이다. 한나라가 화친 정책을 취하며 명예는 남았지만 권한이 사라진 제국의 포로가 딘 한신. 탈을 휘두를 적이 없다는 사실이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뒤흔들어 뛰어들었다고 생각한 전장은 그를 죽이기 위한 덫이었다. 결국 그는 궁정의 거대한 덫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된다.
고전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인간의 마음. 그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 심리전, 지금도 그런 심리전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나에게 필요한 관계인지 아닌지, 그들이 나를 대한 태도가 진심인지 혹은 겉 다르고 속 다른 행동인지를 파악해 볼 수 있는 힘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안겨준 《초한지 인생 공부》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