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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은 늘 시험에 들 테지만
한시원 지음 / 좋은땅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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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은 늘 시험에 들 테지만》은 사랑이 가장 연약해지는 순간에도 끝내 빛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을 조용히 붙드는 시집이다. 이 시집에서 사랑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흔들리고 질문받으며 다시 선택되어야 하는 존재로 나타난다. 시인은 그 불완전함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사랑이 지닌 진실한 얼굴을 길어 올린다.자연과 계절, 빛과 숲, 바람과 길의 이미지는 시 전반을 관통하며, 개인의 감정은 세계의 풍경 속으로 스며든다.
사랑의 기쁨과 상실, 기다림과 회한은 특정한 사건을 넘어서 삶의 보편적 감각으로 확장되며, 독자는 시인의 언어를 따라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조용히 되돌아보게 된다.이 시집은 사랑을 말하지만, 동시에 삶을 견디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험에 드는 사랑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바라보고, 다시 걸어가는 마음. 《우리의 사랑은 늘 시험에 들 테지만》은 그 느리고 성실한 마음의 기록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에게 조용한 위로와 깊은 여운을 건넨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무엇일까? 무엇이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의 가슴속에서 살아 숨 쉬며 그들의 곁에 머물까. 문득 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순간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본다. 사랑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닌 살아 숨 쉬며 누군가와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 삶이 곧 사랑이 아닐까? 살아가는 것이 사랑이리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싶어진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다르기에 우리의 사랑은 늘 시험에 들 테지만 시집 속으로 빠져든다.
🏷️ 떠나고 남은 모든 것은
비에 젖어 거리를 나뒹굴며
잊혀 갈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들 또한
비에 젖어
천천히 지워져 갈 것입니다
떠나야만 하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들의 기억 속에 사랑은 어떻게 기억될까? <그립다는 말 대신>에서는 쓸쓸한 뒷모습 뒤로 내리는 가을비를 보여주면서 이별한 이에 대한 마음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함께 했던 기억은 그리움으로 남아 있고, 그 그리움은 비와 함께 지워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랑이 화려하게 빛났던 순간은 어느새 쓸쓸하게 지워지고 있다. 그리움은 결국 이별 뒤에 찾아오는 또 다른 사랑이 아닐까.
시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우리의 사랑은 늘 시험에 들 테지만>은 다섯 편으로 나뉘어 독자와 만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하나의 말로 단정 지어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처럼 사랑 앞에 시험에 든 우리의 모습을 닮고 있다. 마치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하는 연인이나 사랑의 결실이 맺어질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에 만난 이들의 모습을 보는 듯하기도 하다. 우리의 삶에서 빠지지 않은 사랑이라는 감정은 이렇듯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다시금 느끼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금 되뇌어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