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키라는 이름이 장르가 되다 《땡땡자는 죽어주세요》를 읽으면서 눈에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다가 뒤통수 맞게 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하며 치밀하고 독특한 전개 방식에 놀랐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에스에프코믹스》는 장르의 경계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에스에프코믹스》라는 제목처럼 에스에프의 독특한 세계 속에서 그 세계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프리키 작가님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작가님만의 장르를 구축하시기 시작하신 느낌이라 그 시작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다. '은'은 첫눈에 반한 사랑 '성은'을 만나 함께 할 미래를 꿈꾸었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함께 할 결심을 한 그들이기에 가까운 곳으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한다. 피곤했던 '은'이 잠시 잠들어있던 시간 동안 '성은'은 수영을 하지 못해 계곡에 빠져 목숨을 잃고 만다. 자신이 곁에 있었더라면 '성은'을 구할 수 있었을거라는 죄책감에 휩싸여있던 '은' 또한 죽음의 세계로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 세계로 가는 것또한 쉽지 않았다. 미로속을 헤매며 '성은'과의 만남을 기대하지만 그 미로속을 헤매며 서로를 만나지 못하게 된다. 단순히 로맨스물처럼 흘러가던 이야기가 어느 순간 에스에프로 바뀌더니 상상력을 자극했던 <은의 미로>를 시작으로 단편들의 향연은 이어졌다. 시대의 발달로 고연령층이 늘어나는 가운데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러다 고독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 지금의 현실이 반영된 듯 보이던 <고독부>는 어느새 미스터리함을 안긴다. 203X의 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 러버>에서는 사람이 아닌 성인 AI 리얼돌에 빠진 정호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사이의 대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낯선 그에게 성인 AI 리얼돌 제인과의 만남은 행복 그 자체였고 그녀와 2년의 시간동안 만나오면서 행복함을 느꼈다. 그녀와의 미래를 꿈꾸는 듯 보이면서도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는 예약과 결제를 해야하는 아이러니함을 보여 웃픈 연애 현실을 상상하게 했다. 정호는 그녀와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을지 궁금해지면서도 제인이 꿈꾸는 미래속에 정호가 없다는 사실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없었던 아이가 자신이 다른 부모를 만났다면 하는 상상을 하는 것은 예상가능한 일이다. 그런 예상 가능함 속에 읽어 나가던 <부모 뽑기방>은 프리키 작가님께 또다시 뒤통수를 얻어맞은듯한 얼얼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부모 뽑기권을 가지게 된 아이의 모습, 그리고 부모 뽑기방에 아이를 보내고 난 이후 부모의 모습,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하나의 소재로 얼마나 많은 반전을 안겨주시는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제목만 보고 어떤 내용일지 감이 오지 않았던 여러 단편들 속에서 생각치도 못한 감정을 느끼게 되기도 했다. 바이러스로 인해 한 몸으로 합체되어 버리게 되는 모습을 담은 <합체 가족>은 밤에 책을 읽다 오싹함에 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상상조차 하기 싫은 지구 종말의 순간 하게 되는 소개팅 이야기를 담은 <국가 소멸 한 시간전 소개팅>이나 <굶고 있는 가족에게 내 살점을 바친다!>는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소설속에서 다양한 소재로 장르를 넘나들며 독자에게 충격과 재미를 안겨준 프리키 작가님의 《에스에프코믹스》를 많은 독자들이 만나보기를 바란다.작가님께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