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까지 비밀이야
안세화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무덤까지비밀이야 #안세화 #한끼 #오팬하우스

죽음 앞 섣부른 고백이 만든 블랙코미디

자신의 죽음을 누가 알 수 있을까?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죽음, 불의의 사고로 죽음이 목전에 다가와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자신에게 소중했던 존재들이 떠오르면서 살아온 날들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 정도의 추측만 해볼 수 있는 상황에서 만나게 된 무덤까지 비밀이야는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의 심리가 그대로 담겨있었다. 그리고 그런 죽음의 순간 불러온 섣부른 판단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주원, 태일, 상혁은 등산을 하러 올랐다 조난당하게 되고, 우연히 함께 동굴에 있게 된 백산까지 네 사람은 이제 죽음이 곧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 주원의 알 수 없는 행동에 친구인 태일과 상혁은 추궁하게 되고 버린 휴대폰 속에 첫사랑인 효진과 찍은 사진이 있어서임을 이야기한다. 동물 병원을 연 건물에 들어선 약국을 개입한 효진과 자주 만나게 되었다는 주원의 말에, 친구들은 바람으로 치부하려고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것은 아내인 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한 주원은 나머지 셋에게도 평생 어느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해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자 하나 둘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국가대표 수영선수 자격으로 금메달을 땄던 태일은 음주, 흡연, 가무 3종 세트를 혐오해왔는데 소주를 좋아한다고 하니 괘심하면서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상혁은 대기업 팀장 직함을 유지하기 위한 압박 속에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해보았던 도박을 언급한다. 스릴 있는 일탈이 필요악이락 이야기하는 상혁의 이야기에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 백산은 쭈뼛거리다 사람을 죽였다고 이야기한다. 실수도, 정당방위도, 복수도 아닌 단순히 해보고 싶었다는 이유로 세 번의 살인을 저질렀다는 백산. 그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 그들은 당연히 그 비밀은 자신들의 죽음과 함께 묻히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목숨을 구한 네 사람은 백산의 고해성사와도 같았던 고백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그렇게 세 사람은 백산에게 자백하라고 하지만 백산은 그냥 해본 말이라고 할 뿐이다. 그들은 연쇄살인마 백산을 SNS를 통해서 감시하면서도 자신들이 했던 비밀에는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치 않은 장소에서 백산과 마주치는 일이 잦아지고, 주원을 제외한 태일과 상혁이 사고를 당할 뻔하게 되면서 백산에 대한 의심이 더 커진다. 그렇게 세 사람은 백산을 직접 감시하기에 이른다.

겉으로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예쁜 여자친구가 있고, 대학 생활도 열심히 하는 건실한 청년인 백산을 어느 누구도 연쇄살인마와 연관 지어 생각하지 않는다. 주원, 태일과 상혁은 그런 백산을 감시하다 결국 그들의 생활을 뒤흔들 일이 일어난다. 자신들의 지인에게 각자의 비밀들이 익명의 편지로 도착하고 세 사람의 인생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한다. 과연 백산은 연쇄살인마일까? 그리고 세 사람은 백산을 연쇄살인마임을 증명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다 증명해 내지 못하고 뒤통수만 맞게 된다. 과연 그들은 자신의 삶을 다시 되돌릴 수 없게 될까?

여러 명이 알게 된 비밀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여러 명이 알게 된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 비밀은 퍼져나가고 결국 당사자에게 변질된 채로 들려오기 마련이다. 죽음의 순간 고해성사라도 하듯 한마디씩 했던 그 말이 비수가 되어 돌아와 삶을 시궁창 속으로 밀어 넣게 되는 것을 보면서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을 오래 할 틈도 없이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무덤까지 비밀이야》였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