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최의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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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비욘드 #최의택 #위즈덤하우스 #위뷰1기

잃어버린 자들의 찾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다소 낯선 작가님이신 최의택 작가님. 그가 추구하는 SF는 다른 작가님들과 다소 다르게 흘러간다. 단순히 미래의 어느 곳에서 벌어질 소설적인 요소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2025년 천안역의 모습을 보면서 소설 속 배경을 삼았다고 하는 부분에서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 그곳에서 역사를 증명하듯 자리잡았던 천안역의 증개축으로 인해 차단벽이 세워지고 쉴새없이 움직이는 중장비 너머 알 수 없는 광경에 대한 상상이 만들어낸 소설 비욘드.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나지도 않지만 천안역으로 가야한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남자. 왜 그곳에 가야하는지도 모르지만 그곳에서 무언가를 찾아야한다는 기억한 줄기를 따라 가던 중 그곳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만난 지팡이를 든 낯선 남자는 자신을 선우랑, 그에게 남자는 떠오르는 이름인 시현이라고 밝히게된다. 공사로 막아놓은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시현과 선우랑,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천안역의 모습이 아닌, 곧 다가올 '천안역 붕괴 참사 9주기'라는 사실이었다.

시현에게 의미 있는 곳은 단 하나 천안역이었지만 그곳으로 들어가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시현이 있는 이곳의 세계는 내가 살고 있는 세계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몸의 한 부분을 사이보그처럼 바꾸어 자신의 몸 일부로 받아들인 사람, 성별과 상관없는 사랑을 하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정부의 무리한 요구를 실행하려는 군인, 그런 연인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마음을 들어내보이기보다 묵인한채 다른 길을 걸으려고 하는 사람.

천안역에서의 추모식을 거행하며 그곳을 지키려고하는 불구단과 그런 불구단을 천안역에서 쓸어버리려고 하는 핑크부대. 그들은 무엇을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바쳐 싸우려고 하는 것일까? 그 속에서 시현의 과거기억이 드러나면서 천안역 붕괴사건의 진실이 드러난다. 알려지지 않고, 진실과 함꼐 죽을수 밖에 없던 그들. 그들을 위해 시현이 기억을 되찾고 천안역으로 가려는 이유가 아닐까?

수없이 많은 장벽을 넘어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나아가려고 노력한다. 작가님 역시 자신의 장벽을 뛰어넘고자 무던히 노력해오셨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가님만의 장르가 확립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작가님의 이름이 알려지기를 응원해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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