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는 대신 펜을 들었습니다 - 삶의 바닥에서 찾은 4가지 쓰기의 기쁨
한갑순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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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바닥에서 찾은 4가지 쓰기의 기쁨

세상이 내 맘 같지 않은 순간이 있다. 한 번의 불행이 닥쳐오고 난 뒤 그 불행이 채 아물 틈도 없이 다시 찾아와 주저앉게 만드는 순간 그런 순간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막냇동생의 죽음 이후 또다시 오빠를 잃었고, 가난으로부터 도망치다시피 이사를 했다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님의 고난은 그런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둘째 아이가 신체적 불편함을 안고 태어나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더 많은 슬픔을 안고 살아가셔야 할까?

내 경우에도 둘째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말이 느리고 자기만의 세계의 빠져있어 예상치 못한 진단을 받았었다. 그런 진단이 내게는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았었다. 인정하는 순간 내 아이가 장애아라는 낙인이라도 찍힐 것 같은 무너짐을 느끼고 싶지 않아 외면하고 싶었다. 내 아이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며 되면 하고 도피하고 싶었던 긴 시간 속에서 나는 책이라는 돌파구 속에서 살고 있다. 그 돌파구가 없었다면 나는 무너져내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와 달리 글쓰기를 택하신 작가님의 선택과 그 글 속에서 느껴지는 작가님의 마음이 내게 전해져오는 듯해서 읽는 내내 마음이 아려왔다.

1부. 애도의 글쓰기
2부. 고난의 글쓰기
3부. 고해의 글쓰기
4부. 즐거운 글쓰기

네 가지 글쓰기를 통해 주저앉고 싶은 순간을 버텨오신 작가님, 작가님의 글은 작가님의 인생 그 자체였다. 인생을 살다 느낄 수 있는 세상 온갖 씁쓸함이, 그리고 기쁨의 순간이 담겨 있었다. 비유적인 문장들도 쉽게 와닿아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추상적으로 알듯 말듯 두루뭉술하게 적혀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글보다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 후회는 칭찬보다 질책에 힘을 싣는다. 내 불찰과 자책은 똘똘 뭉쳐져 오염된 물에 죄를 덮어씌우고 싶은지 모른다. 뚱뚱한 주전자에서 물을 팔팔 끓이는 것은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아픔에서 비롯되었다. p.31

🏷️ 나는 내 모자란 한구석 한구석을 글로 채우고 있다. 내가 보지 못한 면면을 살피고 뾰족하게 부르튼 오류투성이를 바로잡으면서 말이다. p.109

🏷️ 인생 심각할 필요가 있으랴 아들이 바라는 대로 한 방향을 보고 걸으면 되겠지. 외딴섬에도 나름의 행복을 찾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지 않을까. 아들아, 오늘 하루는 이렇게 행복한 것으로 하자. 하루하루 기쁜 날이 차곡차곡 쌓이면 너의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하지 않을까. 너의 행복을 더 많이 지지하는 엄마가 될게. 엄마는 너로 인해 아직도 배울게 넘쳐날 것 같다. p.195

아이와 함께 그 길을 걷고 살아가야지, 하는 나의 다짐을 다시금 해주게 해준 문장. 그 문장을 읽으며 나도 인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지금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면 그뿐이지 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무겁지 않게 아이와 지내야겠다. 고난과 상처를 문장으로 남기며 더 단단해졌다는 작가님을 보면서 나도 한 문장이라도 나의 마음을 남겨보는 노력을 기울여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살아낼 수 있는 용기를 주신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작가님께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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