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늘 푸른사상 소설선 72
이수현 지음 / 푸른사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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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마음이 빚어낸 비늘

내가 살아온 시간 속에서도 나의 마음에 붙은 비늘이 있지 않을까? 내가 만들고 싶지 않아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비늘이 겹겹이 붙은 그 마음. 언제쯤 그 비늘이 다 제거될 수 있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마음의 비늘을 만들게 하고 있지는 않을까?

자신의 아이임에도 양육비를 보내지 않는 배드 파더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었다. 소중한 존재라고 하던 그 존재를 저버리고 다른 사람을 택하면서 자신의 의무는 다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은 배우자와 아이들의 마음에도 조금씩 비늘이 생겼으리라. 그렇게 생겨난 비늘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을 닫게 만들지 않을까? 혼자 두 아이를 키우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본다. 그렇게 그런 이들을 도와주는 비늘의 주인공 도희.

도희의 유년 시절은 교사인 아버지의 교육적 철학에 따라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못했다. 가난함 속에서 성공한 아버지의 강박적인 집착과도 같은 억압과 폭력, 그리고 엄마에게 함부로 대하는 모습은 도희에게 편안함의 장소가 아니었다. 그렇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버지와의 인연을 끊어버린 도희는 변호사로 자신과 같은 경험한 이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이 겪어온 일들, 그들이 원하는 일들을 대변하는 도희.

아이와 만남으로 겪은 기쁨도 잠시 아이에게 희귀병이 있어 이혼을 하고도 양육비조차 지급하지 않는 남편, 아이를 위해서 치료를 하고 있었지만 생활고에 어쩔 수 없이 진행하게 된 양육비 신청에도 끄덕하지 않는 남편 모습은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자신에게 양육비를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하면서도 약속시간에 늦고 아이를 키울 상황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연화. 그녀의 전 남편에 대한 상황을 파고들수록 더욱 의심스러운 정황만 드러나고 연화의 이상한 모습에 의문을 품는 도희. 그리고 그 진실을 찾아가는 도희.

도희는 자신 속의 응어리진 감정,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은 마음속 어둠을 해결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을 없애고자 하는 마음이 황금인면어라는 존재를 찾기 위한 집착이 되었고 일에 매달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그녀는 이제 알 수 있지 않을까? 자신 안의 비늘이 한 겹 두 겹 벗겨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말이다. 상처받았던 마음을 완전히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되돌아본 자신의 삶에 후회와 미련 대신 감동과 기쁨이 존재하게 될 그녀의 삶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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