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
장성남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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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슬픔을 끌어안아 위로를 건네다

장성남 작가님의 에세이 《기억이 나를 멈추게 한다면》을 읽다 보니 문득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1남 3녀의 장녀로 딸이라고 차별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아들을 낳기 위해 네 아이를 낳으신 엄마. 막냇동생과의 나이 차이가 7살이 나다 보니 학교를 다녀와서는 막냇동생을 엎고 다니던 시절 등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에세이를 읽는 것은 그 사람의 일기장을 들추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 기분을 가장 많이 느끼게 해준 에세이가 바로 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자신의 비밀스러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지도 할 수도 없었던 일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 어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자 쓴 과대포장된 이야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담은 책이어서 더욱 와닿았다.

작가님의 개인적인 아픔 슬픔들을 읽으면서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 자라온 그 시대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공감 또한 끌어내고 있었다. 아버지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매로 돌아왔던 시절의 느껴본 누구라면 말이다. 학교를 다녀오면 농사일을 도와야 했던 그 시절, 엄마는 딸들이 자신처럼 살지 않기를 바랐던 그 마음 또한 느껴지기도 해서 때로는 슬프기도 했다.

🏷️ 딸의 방황은 내 삶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철석같이 믿고 살아온 인생 목적이
안갯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 아픔은 헤아릴 수 없다
그래도
눈이 쏟아지면 눈과 친구 하고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
나무와 같이 흔들리며 다녔다

이혼을 하고 두 딸을 키우기 위해 보험 판매왕이 되기까지의 고달팠던 순간들, 그 속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딸의 방황이 아니었을까.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권위를 내세우는 모습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에게도 권위를 세우고 있었던 것을 그제야 눈치채고 더 힘들었을 것이다. 나도 종종 그런 나 자신을 마주하면서 반성하곤 한다. 마음의 상처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자신일 수밖에 없다. 어느 누구에게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덜어내지지 않는다. 그런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마주하고 어린 시절 갇혀있다고 느끼던 숲에서 빠져나온 작가님의 삶이 조금은 더 밝은 빛으로 가득 차기를 응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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