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간주나무
김해솔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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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이려고 했던 내 엄마가 이제 내 아들을 죽이려 한다

얼마 전 읽었던 모성애와 관련된 이야기인 정해연 작가님의 《매듭의 끝》에서도 예상치 못한 엄마의 사랑을 느낀 독자라면, 《노간주나무》를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알고 있던 모성애와는 전혀 다른 모성애를 만나면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과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동시에 작용하며 엄마에 대한 거부감은 힘들었던 순간 그래도 다시 한번 찾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야기 속의 영주가 그랬다.

영주는 이른 나이에 의사였던 아버지의 죽음과 엄마의 재혼으로 고모의 집에서 자라게 된다. 동갑내기 사촌과는 같은 방을 쓰면서도 서로 없는 존재인 것처럼 살갑기보다 타인과 다름없이 지내왔다. 그렇게 살아온 영주는 대학을 가고 독립하면서 고모의 집에서 나오게 된다. 그리고 운명처럼 만난 남편과 짧은 만남이었음에도 결혼을 했던 것은 어쩌면 일찍부터 느껴보지 못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과의 해외로 나가는 대신 이혼을 결정하고, 뱃속의 아이를 지우고 이혼을 하기로 했음에도 아이를 낳아 홀로 키워나간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 많은 않았을 영주, 게다가 3교대 간호사였기에 더욱 힘들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들인 선호는 시터 이모께 맡기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다 보니 결국 시터 이모마저 그만두고 맡길 곳이 없던 영주는 오랜 시간 연락을 끊었던 엄마와 함께 살았던 집에서 셋이 함께 살 결심을 하게 된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결심을 했을까?

오랜 시간 보지 못했던 엄마는 친정엄마의 온화한 모습을 하고 자신과 손자인 선호에게 최선을 다하는 듯 보였다. 그런 와중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영주에게 건넨 그 약은 영주에게 현실과 꿈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꿈에서 보았던 것이 현실이라고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현실 속의 기억이라고 느꼈던 것들이 꿈이기도 하는 상황에 처한 영주. 그러다 오랫동안 열지 못하던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처럼 잠자고 있던 자신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영주를 계단에서 밀어 다치게 했던 엄마의 기억이 되살아나며 엄마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엄마에게 선호를 맡길 믿음조차 남아 있지 않다. 그런 와중에 선호는 남들과 다른 성향을 드러내고 영주는 혼란스럽다. 엄마는 선호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지만 그 방법이 과연 선호를 새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지 믿지 못한다. 하지만 엄마가 선호를 학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감시하고자 선호를 맡기게 되는 영주.

과연 영주는 엄마의 이중적인 면을 직접 목격할 수 있을까? 나를 죽이려고 했던 엄마가 내 아들을 죽이려고 하는 것은 조금 더 쉬운 일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영주를 어떤 상황으로 몰고 가게 될까? 삐뚤어진 모성애라는 생각으로 읽어나가던 《노간주나무》는 전혀 다른 진실을 품고 반전을 안겨준다. 책을 펼쳤다면 덮을 수 없게 만드는 가독성을 보여주신 김해솔 작가님의 작품이었다.

《노간주나무》출간기념 기대평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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