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 가지이 모토지로 단편선 북노마드 일본단편선
가지이 모토지로 지음, 안민희 옮김 / 북노마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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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도 창작의 열정을 멈추지 않았던 가자이 모토지로의 소설집

가자이 모토지로 작가님은 내게 너무나도 생소한 작가님이다. 작가님의 작품을 읽기 전 소개 글을 통해 서른두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음을 알게 되었고 요양생활 중에 쓴 이야기들이 담겨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레몬'에서 느껴지는 상큼한 분위기가 아닌 그와 대조적으로 어둡고 우울해지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가자이 모토지로 작가님의 《레몬》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인간 실격》을 읽는 내내 그의 불안함과 우울감이 내게 전염되어 오는 듯 읽어나가기 힘들었던 것처럼 《레몬》또한 그랬다. 얇은 두께에 호기롭게 읽기 시작했지만 멈칫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레몬》은 표제작인 <레몬>을 시작으로 총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을 담고 있다. 그리고 각 작품 옆에는 그 작품을 발표한 시기가 함께 적혀 있어 작가님의 일생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불길한 덩어리가 짓누르고 있었음에도 레몬을 만난 기분 좋음이 담겨있었던 <레몬>. 프랑스 음악을 감상하는 속에서 행복을 느끼던 시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끝없는 고독감을 안겨주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기악적 환각>.

요양지에서 알게 된 K 군의 익사 소식을 담은 편지에 대한 답장을 하면서 K 군과 얽혀있는 이야기들과 그에게 느꼈던 자신의 감정을 담고 있는 <K의 승천 - 혹은 K의 익사>, 폐가 좋지 않아 오랜 시간 병을 앓으면서 겪고 있는 요시다의 심정을 담고 있는 <태평한 환자>는 제목과는 다르게 조바심 나있고 불안했으며 우울한 요시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짧은 생을 살다가는 와중에 창작에 대한 열정은 꺾이지 않았고, 그런 열정이 담긴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왔다. 그가 조금 더 오랜 시간 삶을 살았다면, 그가 요양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작품 분위기가 어떠했을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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