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
에밀리 오스틴 지음, 나연수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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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져진 가장 골 때리는 위로

살아가면서 생기는 일들에 남 탓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탓이라며 자책하는 사람들도 있다.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면 홀가분한 것도 잠시 왠지 모를 불편함이 찾아오기도 한다. 어쩌면 남 핑계를 대는 것도 다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마음 편해서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저 때문에 벌어진 일이에요》의 주인공 길다 역시 그런 부류 중의 한 명이었다. 그럼에도 밉지 않는 매력을 가진 길다의 삶을 들여다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고 위로받을 수 있었다.

미니밴이 자신의 차 트렁크를 들이 받는 순간 에어백이 터지고 왼쪽 팔이 부러지게 된 길다. 길다는 그 상황에서 자신의 아픔보다는 요란한 구급차에 실려가서 내리는 부끄러움이 더 걱정스러웠다. 그렇게 직접 운전을 해서 도착한 응급실, 그녀는 그곳의 단골 환자였다. 잦은 불안감으로 응급실을 찾았던 그녀였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자신의 탓이 아니었고, 자신의 예민함이 아니었음에도 부끄러움을 느끼는 길다. 자신의 왼쪽 팔 깁스에 정체 모를 그림을 그리는 아이에게도, 자신이 주문한 우유 대신 어떤 게 들어갔는지 알지 못하는 스무디가 나와 알레르기인 듯 혀가 부풀어 올랐을 때에도 화를 내기는커녕 괜찮다고 하는 길다였다.

어릴 적 놀림을 받은 이후 우울감과 불안함을 품고 있던 길다는 용기를 내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가지 못하고 종종 공황상태에 빠지곤 했다. 그런 길다는 광고지를 통해 발견한 무료 정신 건강 상담을 받기 위해 1919 피치트리 크레센트로 가게 된다. 정신 건강 상담을 받기 위해 간 곳에서 신부님의 오해로 구직 면접을 거치고 그곳에서 일하게 되는 길다. 생활을 위해서는 일자리가 필요했기에 자신의 말 할 수 없는 사정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없었다.

🏷️ 이 세상은 온통 슬픔으로 가득해서 이따위 슬픔은 금방 묻히고 만다. 그렇다고 해서 이 슬픔이 조금이라도 작아지는 건 아니고, 이런 슬픔이 사소해질 만큼 지구는 슬픔 덩어리라는 뜻이지. 모든 게 사소해진다.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p.81 ~p.82

자신의 전임자였던 그레이스에게 보낸 친구 로즈의 이메일을 발견한 길다는 자신도 모르게 알지도 못하는 존재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게 된다. 그리고 그레이스를 대신해 로즈에게 답장을 보내게 된다. 그 일이 길다를 의심할 여지를 만들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못한 채 로즈가 슬퍼하지 않기를 바라는 작은 선의에서 행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그레이스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그레이스의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죽였을지도 모르는 의심을 품고 홀로 살인자를 찾으려고 한다.

아직 먹고 싶은 게 남아 있을 때는 목숨을 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먹고 싶었던 감자튀김을 동생 일라이에게 건네는 엉뚱함과 사랑스러움을 가진 길다는 이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자신의 공황장애에서 벗어나 조금은 솔직하게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그녀가 살아나갈 삶이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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