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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
김선미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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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와 죽은 자의 눈물겨운 만남
죽은 사람의 영혼이 승천하지 못하고 현세에 남은 미련이 꽃을 피운 영혼의 꽃 '사혼화'. 그 '사혼화'를 볼 수 있는 이들이 있는 귀화서의 이야기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는 장례물품을 공급하던 조선 시대 관청인 귀후서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죽은 사람에 대한 예후를 다하던 귀후서처럼, 귀화서에서 의뢰인을 대할 때는 예를 갖추어야 하므로 이어진다.
하루아침에 사고로 엄마와 아빠를 잃은 마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취직을 하기 위한 마리의 노력은 야속하게도 결실을 맺지 못한 채로 자신의 친한 친구인 정혜의 취직을 축하하고 있다. 그런 마리에게 정혜는 '사흔화'를 볼 수 있다는 마리에게 귀화서에 취직해 보라는 말을 하게 되고 마리는 또다시 도전해 보게 된다.
'사흔화'를 볼 수 있는 능력은 선택받은 사람에게만 있는 능력이고, 그 '사흔화'는 죽은 자의 꽃이기에 죽은 자와 인연이 깊은 한 사람만이 볼 수 있다고 한다. 마리는 엄마에게 '사흔화'를 볼 수 있는 능력을 물려받았고, 그 꽃을 함부로 만지지도 말고 그 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조차 어느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엄마의 조언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은 마리가 '귀화서'에 취직하게 되면서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사흔화'를 찾기 위해 7년이나 찾아 헤맨 동생은 귀화서의 도움으로 형과 만날 수 있게 된다. '사흔화'를 증류하여 사흔수를 받아들이는 짧은 순간에만 죽은 사람과 산사람은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신비한 일은 누군가에게는 믿지 못하는 일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간절함이기도 했다. 단 한 번뿐인 만남 후에는 승천하게 되고 다시는 볼 수 없다.
사고로 죽은 아내의 사흔화를 찾기 위해 오랜 세월을 헤매고 있는 할아버지, 애인이 죽은 동생의 사흔화로 만든 사흔수를 마시고 죽게 되어 애인을 만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찾아헤매는 여자. 오래전 죽었지만 남은 미련과 복수심을 놓지 못하고 어느새 사념이 되어버린 남자, 어린 딸을 잃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귀화서를 찾은 아주머니까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은 마지막으로 만나고자 방법을 찾기 위해 귀화서를 찾는다.
한편 마리는 자신이 찾은 '사흔화'의 사흔수가 사라지지 않도록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왜 마리는 그들처럼 사흔수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일까? 그 의문은 책을 읽어가다 보면 확인할 수 있었다. 죽은 자와 산자의 만남을 통해 죽은 자는 현세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 있고, 산자는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를 다 읽고 난 지금 여전히 그 감동의 여운이 남아 있음을 느낀다.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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