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 사이코 픽션
박혜진 엮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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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잠들어 있을지도 모를 사이코스러운 면과 만나다

《퍼니 사이코 픽션》은 베스트셀러 편집자이자 문학평론가 박혜진이 찾아낸 7편의 피폐 소설이 담겨있다. 사이코스러움을 주제로 한 앤솔러지 소설도 아니고, 단순히 7편의 소설을 엮어두고 자신의 이름을 내걸지도 않았다. 찾아낸 7편의 소설에 박해진 문학평론가의 설명이 더해지면서 소설이 더 빛나는 순간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퍼니 사이코 픽션》을 읽으면서 모든 사람들 속에 잠들어 있는 사이코적인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7편의 피폐 소설 속에서 만나게 되는 상식과는 다르게 미처 있는 사람들은 여러 유형의 모습임을 박혜진 문학평론가의 글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강한 소유욕에 마치 자신이 불타버릴 것 같은 열정을 가진 성준의 애인은 평온하기만 한 성준이 내심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열을 불태워야만 하는 그녀와 적당한 정도의 빛과 위협적이지 않은 어둠이 있는 것이 바로 삶이기에 자신에게는 정열이 없다고 말하는 남자 성준. 여자의 노력에도 변하지 않은 그의 모습에 홀로 불타버렸던 그녀의 모습을 담은 <정열>이었다.

7편의 소설 중에서 내게는 가장 충격적인 결말을 안겨준 소설은 바로 <나비>였다.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위치에 있는 한 남자는 우연히 나비를 먹는 여자를 발견하게 된다.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만난 특이한 그 여자에 대한 것은 현실이라고 느끼던 초병. 하지만 초병의 말을 믿어주지 않던 당직사령관. 초병의 백일 휴가 후에 마주하게 된 결말은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알 수 없기만 했다. 말 그대로 '나쁜 소설'이었다.

아내의 유언장에서조차 너무 많은 것을 알기 위한 관심을 줄이라고 했던 '자칭 의사'인 그는 교도소에서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어느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는 백성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자신만 알게 된 사실을 집단치료 자리에서 이야기하게 되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비아냥이었다. 그런 비아냥은 아랑곳하지 않고 희귀질환에 걸린 환자를 대하는 듯한 호기심으로 백성인을 대하는 그의 모습은 가히 미처 있었다. 그의 관심을 받으면 바뀌어가는 듯했으나 다시 자신의 안전지대로 숨어버리는 백성인의 모습이 담긴 <상자 속으로 사라진 사나이>였다.

박혜진 문학평론가가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7편의 단편 소설들은 그녀가 엮고 풀어주었기에 많은 이들에게 읽히게 될 것이다. 매혹적이라고 하기에는 상처 가득했던 그들의 모습에서 드러내고 싶지 않은 나의 상처와 마주하는 기분을 느꼈던 《퍼니 사이코 픽션》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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