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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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집을 가진 엄마 '미스 엔'과 그녀의 스무 살 딸이 집과 일상과 사랑의 이야기

전경린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2010년 《풀밭 위의 식사》를 통해서였다. 독서에 심취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여서 그 소설을 읽고 조금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런 기억이 떠오르면서 《자기만의 집》에서는 어떤 이야기와 마주하게 될지 궁금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기숙사로 들어간 호은의 앞에 연락도 없이 아빠가 나타났다. 아빠는 재혼해서 키우고 있는 딸인 승지를 구체적인 말 한마디 없이 맡기고 가버렸다. 막막해진 호은은 승지를 데리고 엄마의 아파트로 간다. 그곳은 자신이 어린 시절 엄마와 떨어져 외갓집에서의 시간을 보내다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을 때 살게 된 아파트였다. 그 아파트를 사기 위해 호은이 모르는 시간 동안 애써왔던 엄마의 시간. 그것은 아파트가 아닌 엄마에게 살아갈 용기와 희망의 시간들이었는지도 모른다.

연락조차 되지 않는 아빠를 찾아 나선 엄마, 호은, 승지. 이렇게 세 사람은 어색한 침묵을 공유하면서 아빠를 찾으러 내려가지만 아빠를 찾을 수 없었다. 아빠의 친구들은 무언가를 숨기는 듯하지만 엄마는 그것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호은은 느낀다. 외갓집에서의 하룻밤을 머무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세 사람의 뜻하지 않은 생활이 시작된다. 승지는 아빠와 재혼한 부인의 아이라 호은과 닮지 않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어른스러운 말투는 이상하게도 닮아 있었다.

아빠와 이혼한 후 엄마에게 느껴졌던 상실감과 공허함은 호은도 채울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복 여동생 승지와 승지가 키우는 토끼 제비꽃과 함께 보내던 엄마는 호은이 기숙사로 가버린 그 빈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사 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승지를 데리러 온 아빠는 어떤 설명도 없었다. 어쩌면 호은의 아빠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승지와 제비꽃을 보내고 느끼는 허전함으로 호은에게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기까지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외로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엄마는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어서 외로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빠와의 결혼생활에서 안정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엄마는 자기만의 집을 마련하면서 호은과 함께 살게 되고 안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자신이 원하던 삶을 살아갈 수는 없었기에 엄마는 여전히 외로운 것이 아닐까.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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