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22가지 재판 이야기
도진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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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부터 O.J. 심슨에 이르기까지 저승 법정으로 간 인물들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반전의 법정 드라마

모든 사람의 보호 아래 살아간다. 하지만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법은 어렵고 딱딱하기에,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이상 법률적인 것을 찾아보지 않기에 더욱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난감함을 호소하고 결국 피해를 입곤 한다. 그런 경우가 우리의 이야기에 그친 것이 아니었다.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명작동화인 성냥팔이 소녀를 시작으로 양치기 소년, 피리 부는 사나이, 그리고 영화 타이타닉이나 해바라기 그림으로 알려진 고흐에 이르기까지 등장하여 우리의 호기심을 채워주고 있다.

법에 대해서 알지 못해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에 다소 어렵긴 하지만 친숙한 이들의 재판하는 모습을 통해서 형사재판의 원칙, 민사재판의 원칙, 그리고 형사와 민사의 차이까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단순히 법조문을 언급하고 그에 해당하는 사례들로 묶여있었다면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에서는 다른 책과는 다르다. 친숙한 등장인물과 그를 변호하기 위해 '악법도 법이다'라고 했던 소크라테스까지 등장한다. 지하세계에 있다 지상으로 올라와 밀린 재판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지식이 없어 끙끙 앓는 염라의 모습은 마치 우리를 보는 듯했다.

성냥팔이 소녀가 추운 날씨에 밖에서 얼어 죽고 있을 때 길을 지나쳐간 행인에게 법이라는 잣대로 보고 판결을 내려야 할까? 도덕으로서의 시선으로 보고 판단해야 할까 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법의 범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양치기 소년이 심심해서 했던 거짓말들로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는 그 말을 믿지 않다가 양을 잃어버린 일은 모두들 다 알고 있다. 양치기 소년이 법정에 가서 재판을 받게 된다면 유죄일까, 무죄일까?

여러 판결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도로시의 이야기였다. 태풍을 피하기 위해 들어갔던 집이 통째로 휩쓸려 날아가서 떨어지는 순간에 깔려버린 마녀는 죽고 만다. 그렇다면 도로시는 살인죄에 해당하는 형벌을 받아야 할까? 이 문제에서 소크라테스는 고의와 과실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고의만을 처벌하고, 과실은 처벌하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법에서 정해 놓은 경우에는 과실도 처벌한다고 한다는 법적인 지식을 습득함과 동시에 도로시의 재판 결과가 궁금해졌다. 소크라테스의 변호를 듣고 염라는 도로시에게는 고의도 과실도 없었기에 어떤 책임도 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거기까지는 무죄라고 생각했던 도로시의 재판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도로시의 말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에서 보여준 재판을 통해서 가장 중요한 법의 원칙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나 역사 속 인물들이 무죄, 유죄로 판결 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에게 법이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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