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선물 가게
박초은 지음, 모차 그림 / 토닥스토리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잠이 우리 몸에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막상 자려고 했을 때 잠이 들지 않아서 새벽까지 뒤척이다 늦잠을 자기도 한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설렘으로 잠이 들지 않기도 하고, 더 놀고 싶어서 자려고 하지 않기도 한다. 자고 싶지만 잠이 들지 않는 순간 우리 집 반려묘 주리를 보면 부러워지기도 한다. 하루 20시간은 잠 속에 빠져있는 듯한 고양이가 부러워지는 순간, 그런 우리에게 꿀잠을 잘 수 있게 해주는 가게의 등장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불면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꿀잠'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으로 오슬로는 '꿀잠 선물 가게'를 열게 된다.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을 하고자 결정한 오슬로는 우연히 만나게 된 부엉이 자자를 조수로 두고 함께 '꿀잠 선물 가게'를 꾸려나간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오슬로를 보고 엄마를 따르듯 따르던 자자는 오슬로의 말을 알아듣고 할 수 있게 되어 가게 손님들에게 차를 내가는 일을 하는 것과 동시에 손님들의 꿈을 들여다보는 신비한 능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수험생활 중인 청년은 몇 년 뒤에도 제자리걸음일까 봐 불안하기만 하고, 그런 불안함이 불면증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찾아온 '꿀잠 선물 가게'에서 꿀차를 마시고 잠이 들었던 청년은 오슬로에게 백 년 시계를 구입하게 된다. 보통 시계와는 다르게 아주 천천히, 백 년이 한 바퀴인 시계를 보면서 조금은 느긋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꿀잠을 잘 수 있길 바라는 오슬로의 마음이 담긴 것이었다.

'꿀잠 선물 가게'에는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오랜 친구에게 우정이 아닌 사랑을 느끼게 된 여자는 짝사랑을 하게 되면서 숙면을 취할 수 없었고, 남편과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다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불안해진 중년 여자,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려고 노력하면서도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 데면데면했던 할아버지는 폐암에 걸렸지만 털어놓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고민과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그들의 불면증을 해결해 주는 오슬로의 선물가게 상품들을 그들에게 꿀잠을 선물한다.

갈 곳을 잃고 쉬기 위해 들렸던 고양이 '나비' 또한 고민을 해결하고 그곳에 머물 수 있게 되기도 했다. '꿀잠 선물 가게'에 들르는 모든 손님을 만족시킬 수 없어 난감하기도 하고, 체크무늬를 좋아하게 된 오슬로의 사생활 이야기까지 재밌게 담긴 꿀잠 선물 가게였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오슬로의 사랑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고, 처음으로 나가게 되는 오슬로와 부엉이 자자의 출장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