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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타이밍
주미경 지음, 오이트 그림 / 키다리 / 2024년 10월
평점 :
나만 잘 안되는 연애,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마음 이야기
사랑, 기침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자신을 좋아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가 고백을 받는 사람도 있다. 당사자만 모르고 주변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애정. 그런 연애의 감정을 둘러싼 다섯 아이들의 마음을 만날 수 있는 《고백 타이밍》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이성에 대한 관심이 없는 아들과 함께 읽고 싶어서 읽어보다 엄마가 더 재밌어했던 이야기.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숨기고 싶지만, 다른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궁금해지는 그런 심리를 담고 있기도 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사랑은 몇 개일까? 동시에 두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구해근. 구해근과 방구 커플이라고 불리었지만 실제로는 남사친 여사친이었던 관계인 방보미. 인기 많은 설연두, 모태솔로인 김래미, 커플이 되어 헤어지는 것보다는 혼자인 지금이 더 행복하다는 명태송까지. 다섯 아이들의 마음을 만나보자.
방보미는 '아는 동생'이었던 명태송에게 이행 시로 고백을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이 낯설었던 것일까, 대답을 미루는 태송. 보미가 태송에게 고백한 것이 6학년 사이에 퍼지자, 방구커플로 불리던 해근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해근은 당연히 사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미는 단순한 남사친이었다니. 그런 해근에게 연두는 고백을 하게 되고, 해근은 연두가 건네는 선물상자를 받지 않으려다 보미를 보다가 받으면서 사귀는 사이가 되어 '두근두근 커플'로 불리게 된다.
연두와 사귀게 되었지만 보미가 더 신경 쓰이는 해근. 해근은 보미와 연두 둘 다 좋아하게 된 자신의 마음에 당황스럽다. 보미는 태송에게 거절당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임을 선언한다. 짝사랑을 시작하게 된 보미는 태송이 기타 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기타 피크를 선물하지만 그런 작은 선물조차 부담스러워 돌려주게 된다.
《고백 타이밍》에서는 아이들의 얽히고 설키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어른인 우리들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해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그런 우리의 마음처럼 아이들도 누군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고백을 듣고 마냥 좋기도 하면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런 마음들이 너무나도 잘 드러난 고백 타이밍이었다.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고 살아가기도 하고, 그런 마음보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행복을 쫓아가기도 한다. 때로는 특별한 끌림에 이끌려 두근거리는 일상을 보내기도 하는 그런 감정들. 그런 감정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만들었던 이야기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