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였던 어릴 적 자신에 대해 알아나가는 이야기 자신이 소시오패스임을 알게 되고, 그런 자신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자 했던 패트릭. 자신의 결점일지도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인식하는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어 놀랍기만 했다. 자전소설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단순히 소설로 바라보는 시각이기에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전 소설임을 그대로 내세우고 있어 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에서 소설적 요소를 가미한 부분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았다. 자신의 첫사랑이 데이비드와의 재회는 패트릭의 인생에 있어 중요하게 작용했다. 패트릭은 데이비드를 향한 사랑이 자신을 변화시켜 줄 거라는 믿음을 가졌다. 하지만 그녀를 상담하는 칼린 박사는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채 잠시 덮어두는 것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했다. 그에 대한 감정을 내세워 잠시 임시방편과도 같은 관계. 데이비드와의 애정이 무르익을수록 그녀는 그녀 자신이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점점 지쳐갔다. 이해할 수 없는 패트릭의 행동들에 대해서 말이다. 데이비드가 지칠수록 패트릭 또한 그가 자신에게 강요 아닌 강요를 하는 것들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점점 서로 간의 대화는 줄어들고, 대화를 하게 되더라도 어느새 논쟁거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해 날카롭게 구는 행동들 속에서 지쳐갔고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된다.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안다고 여기던 패트릭. 투명 인간인 것처럼 자신을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은 소시오패스라고 당당히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패트릭. 그녀는 그렇게 데이비드와의 관계가 악화되는 속에서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세상에 드러내고 싶어 했다. 그런 그녀가 심리상담사의 길을 걷게 되고 사랑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 2》권에 담겨있었다. 《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은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긴박한 사건들이 없어 조금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여과 없이, 단지 소설적 요소를 추가하여 소설로 출간할 수 있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의미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패트릭 가그니 작가님이었다면 이렇게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녀가 소시오패스라는 이유로 세상에 외면받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이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