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고양이 - 최승호 시인의 고양이 시 그림책
최승호 지음, 이갑규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여운 고양이 그림과 함께 만나는 고양이에 관한 시

고양이 여덟 마리를 키우면서 알게 된 고양이들은 개성 넘치는 모습이었다. 잠자는 시간이 길다고 하지만, 어린 고양이들은 노는 게 좋은지 뛰기 바빴다. 태어난 지 1년에서 2년 된 고양이들이 일곱 마리인 우리 집은 언제나 북적북적 우당탕 그 자체이다. 그 와중에 7년 된 제일 고참 고양이는 노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단지 간식이나 고양이 습식 캔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51편의 시 중에서'고양이는 오이를 무서워한다'는 시를 읽으면서 정말 고양이가 오이를 무서워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났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냄새는 몇 가지 알고 있지만 오이를 싫어한다니 사실일까 하면서 궁금해져왔다. 언제 한번 오이를 고양이들에게 보여줘야겠다.

시 그림책의 제목이기도 한 '나는 그냥 고양이'는 산책 다니는 고양이의 일상을 그대로 담아둔 시였다. 햇볕 쬐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본 적 있어서 더욱 친숙했다. 햇살, 바람, 들꽃 등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즐기는 고양이의 일상. 게다가 친구가 있는 사교적인 고양이여서 조금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밤이면 춥고 낮이면 더위를 견뎌야 하는 사막에서 살고 있다는 모래 고양이. 모래 고양이는 왜 사막에 살까?

일기 쓰다 잠든 나를 대신해서 써둔 고양이가 쓴 일기. 분홍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삐뚤빼뚤한 글씨가 적힌 일기장. 우리 집 고양이도 내가 잠들면 내 다이어리에 발자국을 남겨줄까 행복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동시였다.

어릴 적 구슬치기를 하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구슬치기. 구슬의 무늬가 마치 고양이 눈과 비슷해서 구슬로 보인다고 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게 보였다. 아름다운 고양이들의 눈, 저마다 다른 눈동자의 색을 가진 고양이들. 엄마 아빠와는 다른 눈동자 색을 가진 고양이들의 신비함을 떠올리게 한다.

함께 살던 고양이가 사라지고 고양이를 찾기 위해 붙여둔 벽보. 그 벽보에 비가 내리자 고양이도 비에 젖는다고 표현하고 있는 시 '벽보'에서는 외로움을 달래주던 존재의 부재, 그 부재로 인한 허전함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벽보에 내린 비는 고양이를 잃어버린 주인의 눈물이 아니었을까?

최승호 시인님께서 쓰신 51편의 고양이에 관한 시를 읽으면서 51마리의 고양이들과 만났다. 어느 하나 같은 점 없는 51마리의 고양이. 게다가 그 고양이들 속에서 우리 고양이들이 보이기도 하면서 우리 고양이들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고양이들. 나는 다시 한번 고양이들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