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지나간 뒤 - 2023 볼로냐 라가치 코믹스 부문 특별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64
상드린 카오 지음, 이세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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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감정을 다정하게 보듬는 보물 같은 책

《파도가 지나간 뒤》를 읽으면서 나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때로는 불안하고 때로는 우울하다가도 어느새 그런 기분이 풀리고 행복이 곁에 있음을 알게 된다. 마치 밀물과 썰물처럼 왔다가 사라지고, 사라졌다 찾아오는 것 같은 감정 변화를 느끼곤 한다. 그런 우리의 감정이 때로는 힘에 부치더라도 결국에는 따스한 감정이 감싸 안을 때야말로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해짐을 느낀다.

친구와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가다 보니 불안한 듯 보이지만 저 멀리 보이는 섬을 발견한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마주하고 설레기 시작한다. 그렇게 각자 모험을 떠나다 보니 길을 잃게 되고 서로를 잃어버리게 된다. 서로를 잃게 되는 순간, 오롯이 혼자가 되었을 때 그동안 보지 못한 나와 마주하게 된다.

낯선 장소에서 낯선 누군가와의 만남은 두렵기도 하지만, 혼자가 아닌 둘이 되어 서로에게 정을 느끼게 되고 가까워지게 된다. 그런 가까워진 마음들이 모여 어느새 낯설었던 곳에서의 생활도 익숙해진다. 그곳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이들과의 하루, 그리고 그곳에서의 생활이 적응되어 가고 있음을 표정으로 느낄 수 있다.

헤어졌던 친구가 그리워지고,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친구로 행복은 더 커진다. 그렇게 다시 만난 친구들은 행복했던 것도 잠시 비를 피하기 위해 피해야만 했다. 갇혀버린 곳에서 막막했던 것도 잠시 그곳에서의 시간을 즐기게 되는 이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차츰 적응하며 그 상황들을 극복하고 나왔을 때 그들은 또 다른 행복과 마주할 수 있다.

혼자였다면 힘들었을 고립된 상황에서 혼자가 아닌, 다른 이들과 함께 하고 그들과 서로 도우면서 이겨내는 모습. 자신의 감정은 어느새 그들과 동화되어 이겨내고 있음을 보게 된다. 파도가 닥쳐오기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파도가 지나가고 난 뒤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지만 어른들에게도 따스한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 《파도가 지나간 뒤》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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