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정 거세당한 자인가 《카스트라토 : 거세당한 자》는 대한민국 대표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첫 범죄소설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관심이 갔었다. 소재 자체가 가져다주는 불편함에 출판사 대표 또한 걱정했다는 작가의 말의 내용에 공감이 갔다. 하지만 단순히 그 소재만을 볼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서 하고자 하는 말에 집중한다면 불편함도 어느새 잊히고 말 것이다. 《카스트라토 : 거세당한 자》에는 경찰들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국회의원은 물론 대한민국을 끌어가는 그룹까지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치부와도 같은 일들이 등장한다. 부를 믿고 자신과 다른 환경에 살아가는 이들을 무시하고 폭력으로 일관한 일명 금수저 자제들, 그리고 그런 금수저에게 돈 봉투라도 받은 듯 그들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부모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은 물론 폭력까지 서슴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 상처받은 고아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카스트라토 : 거세당한 자》의 첫 시작은 세종문화회관이었다. '한국 유일의 카스트라토'로 알려진 카운터테너 가수 이경도의 연말 특별공연이 끝난 이후 들려온 비영과 웅성거림. 그리고 그 진원지인 여자 화장실에서 발견한 기묘한 풍경과 물체에 사람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사건 해결을 위해 국립 과학수사연구원들은 분석하기 바쁘고, 경찰들은 사건에서 밝혀진 증거들로 용의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언론 노출을 꺼리는 이맥이 등장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이맥의 과거 기억들이 속속 등장한다. 태어나자마자 맡겨진 쌍둥이. 이산과 이맥, 그렇게 평생 함께 할 줄 알았던 형제는 이산의 입양으로 헤어지게 되고 연락이 끊어진 채 살아가게 된다. 이맥의 수사를 따라가면서 이산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이맥을 지금껏 버티게 해준 존재들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간다. 그리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일어난 그 사건은 '카스트라토'라는 사건으로 불리며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그 배후에 어떤 인물이 있는지, 무엇을 위해 연쇄적으로 일으키고 있는지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마주하지 않아도 될 비리의 순간들도 마주하게 된다.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에 상상력을 일으켜 만들어낸 소설, 그 소설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우리의 현실은 착잡함 그 자체였다. 그러면서도 이런 현실이 소설 속에서는 제대로 비판받는다는 것에 왠지 모를 통쾌함마저 들었다. 표창원의 첫 범죄 소설은 차세대 페이지 터너로 자리매김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다음 소설도 기대가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