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상실, 역사적 트라우마의 격렬한 대면을 다룬 민감하고 파괴적인, 그러나 감동적인 서사 1962년 캐나다 노바스코샤 원주민 가족이 블루베리를 따기 위해 미국 메인주에 도착했다. 원주민이었기에 생계를 위해 미국까지 가게 된 대가족인 그들. 블루베리를 따면서 보냈던 시간들은 그들에게 생존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그런 시간 속에서 그들의 삶을 뒤흔들 사건이 일어난다. 좋아하는 바위 위에 앉아있던 루시가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루시의 마지막 모습을 본 조는 힘든 마음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루시를 잃고 난 후 루시를 찾기 위한 수색을 하면서도 앨리스 씨네 농장 일을 놓을 수 없었던 그들. 그들은 그렇게 루시를 찾는 노력을 계속했음에도 루시를 찾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느 누구도 모르는 조의 마음속 바위와도 같은 무게는 더 커져만 갔다. 오늘도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꿈에서 깨어난 노마는 부유한 집에 자라고 있지만 행복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여러 차례 유산으로 자신을 얻었다는 어머니는 노마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단순히 생각하면 여느 부모가 자식을 보호하기 위한 과잉보호 같지만 그 정도가 심해서인지 노마마저 그곳에서 답답함을 느낀다. 그렇게 노마는 독립을 할 날 만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곳에서의 삶을 꿈꾸게 된 노마. 그녀는 그렇게 대학 진학을 계기로 혼자 살아가는 삶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낯선 남자에게 자신의 꿈속에 나오는 '루시'라는 이름을 듣게 되지만 그 남자와 대화를 나눌 겨를조차 없었다. 그렇게 노마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와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가지게 된다. 벤은 우연히 루시를 만나게 되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꺼낸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게 된 조는 벤이 마치 자신에게 루시를 잃어버린 책임을 묻는 것만 같아서 괴롭기만 하다. 루시를 만났다면 데리고 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항심마저 들어 박차고 집을 나선다. 그런 조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가족들의 보살핌을 받아야만 하는 상태까지 된다. 가족들의 보살핌 덕분에 새롭게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하는 듯, 연상의 여인을 만나 결혼을 하지만 결혼 생활 또한 쉽지 않다.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하고 도망쳐 버린 조는 마치 방랑자와도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노마의 결혼생활 또한 행복할 것만 같았지만 흔들리기 시작한다. 마치 평행이론이라도 되는 것처럼 노마와 조는 각자의 삶에서 험난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것이 자의든 타이든 힘들어하는 그들은 그 힘듦 속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속에서 노마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후 이모와 함께 만나러 갔던 그날, 오랜 시간 의문을 품고 있던 일들의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 진실을 듣고 난 노마는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베리 따는 사람들》은 상실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가족애를 품고 있다. 노마와 조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교차로 이어지면서 각자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전개가 독자로 하여금 내용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조금만 읽어야지 하다가 어느새 다 읽을 수밖에 없었다. 노마와 조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임을 비로소 느끼게 된다. 어쩌면 그 무게감이 있기에 감동이 더 크게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