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얹혀 있던 말과 관계, 소통의 이야기 아이가 커갈수록, 생각이 자랄수록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것을 느끼곤 한다. 각자의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더욱 그런 순간들이 자주 찾아오고, 어느새 사춘기의 청소년이 되어가는구나 하는 사실을 느끼는 순간들이 더 자주 찾아오면서 갈등을 한다. 서로의 마음속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꾹꾹 눌러 담는 시간들, 그런 시간들을 지나가고 나면 비로소 서로가 제대로 보이는 시간이 오리라고 생각한다. 《겨울 기린을 보러 갔어》는 홀로 딸을 키우는 엄마 혜경 씨가 연애를 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을 보여주고 있다. 아빠와 이혼을 한 후 꽃집을 하면서 송이를 키우고 있는 혜경. 그런 혜경에게는 여러 번 남자친구가 생겼었다. 그리고 송이는 엄마의 남자친구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신과 둘이 살아가는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엄마를 보면서 더욱 그랬다. 그리고 또다시 시작된 엄마의 연애 조짐에 송이는 불안하기만 하다. 엄마에게 푹 빠져 사랑고백을 하는 메시지의 북극곰을 보면서 자신의 착각이길 바라는 송이. 하지만 엄마가 상가 사람들과의 나들이에서 돌아오다 사고가 나고 병원에 오랜 시간 입원하게 되면서 북극곰의 정체가 누구인지 알게 되고, 엄마를 향한 마음을 보게 된다. 하지만 송이는 그 마음이 싫었다. 그렇게 송이는 반대만 하게 된다. 송이의 반대 속에도 사랑을 키워나가는 듯 엄마의 데이트는 계속되었고, 술을 마시고 돌아온 엄마는 서운함을 송이에게 토로한다. 엄마도 여자다.엄마 인생도 소중하다.엄마의 연애를 축복해 줘야 한다. p.143송이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쉽사리 마음을 열수조차 없다. 그런 갈등은 가출까지 이어지지만 결국 송이는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아빠의 새로운 가정을 보며, 자신보다 그 가정을 지켜나가는 아빠를 보면서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 송이는 엄마의 연애를 응원해 줄 수 있을까? 자신의 엄마가 아닌, 혜경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만나 그 사람과 사랑하고 행복해지는 순간을 응원해 줄 수 있을까? 서로가 생각하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않은 채로, 같은 공간에서 사는 단순한 호적 메이트가 아닌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송이와 엄마의 노력이 꽃을 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외로움과 슬픔을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겨울 기린을 보러 갔어》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