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등골이 오싹, 심장 쫄깃한 무섭고 이상한 학교 이야기 학교 괴담이라는 주제로 한 권의 앤솔러지 소설을 완성하신 정명섭, 김여진, 홍정기 작가님의 《학교 괴담 도서관의 유령》을 만났다. 다양한 분야의 소설을 써오신 정명섭 작가님이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지 궁금한 가운데, 홍정기 작가님의 첫 청소년 소설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었다. 김여진 작가님이 쓰신 작품 중에서 떡상의 세계를 읽어보았던지라 작가님이 보여주실 학교 괴담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정명섭 작가님이 쓰신 <도서관의 유령>은 이전에 읽었던 《내 인생의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창작의 신>과 조금은 비슷했다. 두 작품 모두 도서관에서 신비로운 존재를 만난다는 것과 그 존재를 만나기 위해서는 코끼리 코를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도서관의 유령>은 괴담을, <창작의 신>은 창작의 고통에서 벗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었던 아이들의 이야기라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폐쇄된 구관의 도서관에 전해지는 도서관의 유령에 대한 괴담을 들은 민철에게 전해 듣게 되는 성욱과 주혁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민철은 자신과 같은 학교를 졸업한 아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구관의 도서관에 있는 26번 서가 제일 위족에 있는 즐거운 학교생활을 펼치면 학교 성적이 올라간다는 이야기, 단 몇 가지 조건이 덧붙여진다. 성적에 관심이 없었지만 얼마 뒤 시험 기간이었던 이들은 한번 시도해 보기로 한다. 그곳에서 그들은 누구를 만나게 될까? 학교에서의 우정은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일까? <너에게 칸타빌레> 속 리연과 미수의 우정은 처음에는 서로를 아끼는 돈독함으로 가득했다. 음악가 집안인 리연과 달리 '블라인드 특별 전형'을 통해 합격하여 들어온 미수였기에 두 사람이 단짝이 된 것은 기적과도 같았다. 악보조차 읽을 수 없는 미수를 놀려대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 속에서 미수를 감싸는 리연. 그런 리연의 모습을 보고 미수는 악보 읽는 공부부터 시작한다. 출발선은 달랐지만 어느새 리연을 따라잡은 듯한 미수의 모습에 불안함을 느끼는 리연. 그리고 누군가 크게 다치면 입시 초대박이 나온다는 학교 괴담은 두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놓는다. 두 사람은 언제까지나 친구로 남을 수 있을까? 예상치 못한 반전과 엽기스러운 공포를 가져다주시던 홍정기 작가님의 청소년 소설은 어떨지 기대하면 읽었던 <홀리는 옥상>에서는 SF 적인 면과 함께 지금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 학교 폭력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 출간하신 《초소년》에 등장했던 은기와 충호의 등장이 반가웠다. 학교 옥상에서 자신의 첫 실패를 이겨내지 못하고 뛰어내린 선배, 그 선배가 뛰어내린 자리에 붉은 얼룩이 져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것을 쳐다보다 보면 어느새 홀려 옥상 난간에 서있다는 이야기하는 충호와 은기의 대화. 그리고 등장하는 김이선이 등교를 하지 않아 치료를 받고 있는 드림센터에서 이선의 꿈을 볼 수 있게 해주고 그 꿈을 본 이선의 부모는 더 이상의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 이선의 꿈속에서의 영상이 실제인지 알 수 없지만 자신의 성공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이선을 치료하려는 의사. 의사는 결국 이선을 완벽하게 치료하는 데 성공하지만 뒤늦게 마주하게 된 진실 앞에 의사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 그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그 진실을 보고 난 뒤에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갈 줄 몰랐던 나 또한 당황스러웠다. 학교 괴담은 진짜일까? 학교가 존재하는 한 괴담의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정명섭 작가님의 말처럼 학교 괴담은 괴담으로만 존재하기를 바라본다. 그 괴담이 현실로 드러나지 않기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