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라는 이유로 미안해할 필요 없는 따뜻한 세상을 향한 이야기! 《세상의 모든 연두》는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 시선을 느끼는 장애를 가진 이를 가족으로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이 책을 펼쳐들기까지는 고민이 필요했다. 세상의 모든 연두의 주인공인 연두와 채아의 오빠가 가진 장애가 우리 아이가 가진 자폐성 장애이기에 더욱 그랬다. 장애를 마주하게 되는 나의 마음은 가볍지 않고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향한 나의 마음과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그 시선을 겪어야만 하는 나의 마음의 슬픔이 더해져 더욱 그랬다. 장애를 앓고 있었던 오빠를 가족으로 함께 하면서 겪어야만 했던 채아의 마음을 중간중간 알 수 있게 되면서, 우리 아이도 이런 마음을 겪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욱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이와 외출을 하게 되면 언제나 손을 꼭 잡고 나가야 하고, 혹시나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신경 써야만 한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미안한 마음부터 드는 것이 현실이다. 미안하다는 말보다는 고맙다는 말을 건네기에는 미안한 상황들과 더 많이 마주하며, 불편해하는 타인의 시선이 고스란히 박혀 더 힘들다. 채아는 자신의 오빠가 산에 올라갔다 동사하게 되면서 오빠를 잃었다. 그리고 오빠를 잃은 것과 동시에 엄마에게는 무기력함이 다가왔고, 무책임하게 건넨 주희의 위로에 채아는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 또한 자폐성 장애를 가진 오빠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오빠가 떠나고 나서 자신이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상처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소꿉친구인 우빈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했던 채아이지만, 자신의 오빠와 같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연두임을 알게 되자 선뜻 응원해 줄 수 없었다. 그 곁에 있는 것이 쉽지 않고 상처받고 힘들어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친구로서의 마음으로 응원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도 같은 반 연두가 신경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연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주희에게는 단호하게 말을 하는 채아였다.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받는 측은지심이 아닌, 그냥 똑같이 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간단한듯하면서도 쉽지 않은 그 말이 맴돈다. 타인을 향한 작은 배려, 그 배려가 필요한 것임에도 우리는 그 작은 배려보다 안타깝게 여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더욱 힘들게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세상의 모든 연두》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