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동기로 만난 '광화문 삼인방'의 저항과 우정 연대기 다양한 역사소설을 써오신 정명섭 작가님의 광화문 삼인방은 실제로 시인 백석과 두 친구(신현중, 허준)의 일화와 역사의 사실을 토대로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설명이 있었다. 그럼에도 광복절 무렵에 읽게 된 일제 강점기 이야기라 기분이 남달랐다. 일제의 지배하에서 신문을 발간하거나 문학작품을 발표하는 것이 자유롭지 않았던 그 시대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일본식 건물에 서구식 풍경으로 바뀐 거리를 걷던 백석은 자신의 형편을 배려해 일본으로 유학을 보내준 방응모 사장의 요청으로 조선일보 교정부에서 일하기로 했다. 자신이 되고자 했던 교사가 아닌 교정부 일을 한다는 낯섦과 모던보이 흉내를 내고 있다며 비꼬는 부장의 말까지 무엇 하나 싶지 않은 백석이었다. 하지만 자신보다 두 살 많지만 친구처럼 편하게 대하라는 넉살 좋은 허준 덕분에 그의 마음은 조금이나마 편해진 듯 보인다. 그리고 하루 늦게 입사한 신현중까지 친구가 된 세 사람은 지켜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한 가지 약속을 하게 된다.우리 약속 하나 할까?저 총독부가 무너지는 날 여기 다시 와서 만나기로 말이야.조선 총독부를 보면서 펜으로 세상을 밝힐 빛이 되자고 했던 세 사람. 그들 앞으로 다가오게 될 일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못하고 있었다. 신현중의 여동생과 결혼하게 된 허준으로 둘은 가족으로 엮이게 되고, 백석 또한 마음에 품은 여인이 생겼다. 그 여인을 향한 마음을 혼자 간직하고 있다 시로 표현하기도 했던 백석. 하지만 백석의 사랑은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했다. 백석의 시를 여러 번 필사해 본 적은 있었으나 그가 활동했던 시기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혼자서 반성을 해본다. 소설을 쓰다 시를 쓴 백석. 일본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에서 그가 써낸 문학들은 지금의 우리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 되어 여전히 남아있다. 여러 힘든 시기를 겪고 광복 이후 백석과 허준은 모두 고향으로 가게 되면서 그들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 그 약속은 언제까지나 남아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