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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의 모험 ㅣ 푸른숲 주니어 클래식 5
카를로 콜로디 지음, 펩 몬세라트 그림, 이현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7월
평점 :
위험과 유혹이 가득한 세상으로 뛰쳐나간 말썽쟁이 피노키오 이야기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명작 동화 중 한 편인 《피노키오의 모험》을 푸른숲 주니어 클래식 시리즈로 만났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던 것과는 조금 다른 인물의 등장과 상황들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게다가 어릴 적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비로소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노키오의 모험》에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칼에 찔리거나 발길질을 당해도 아픔을 모르지만 배고픔만은 참을 수 없던 피노키오, 서로를 할퀴고 욕하며 싸우는 제페토 할아버지와 버찌 할아버지, 피노키오를 속이는 것도 모자라 떡갈나무에 목매달아 죽이려 하는 여우와 고양이, 아이들을 장난감 나라로 데려간 뒤 당나귀로 변하게 해 시장에 내다 파는 마부, 도둑을 잡지 않고 되레 피해자인 피노키오를 감옥에 가두는 원숭이 판사까지. 이 모든 것이 그 당시의 이탈리아 사회를 비판하고 풍자한 것이었다는 것이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 이 세상을 살다 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야. 별의별 일이 다 있거든! p.43
🏷️ 꼭두각시 인형의 인생에는 불행히도 항상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하지만'이 따라다닌답니다. p.187
《피노키오의 모험》을 읽었을 뿐인데, 그 속에 인생이 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잘못을 숨기고 싶어서 하는 피노키오의 거짓말, 자신에게 충고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쓴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어 말하는 귀뚜라미를 위협하기도 하는 피노키오. 좋은 일이 찾아올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호기심에 이기지 못한 선택이 아이가 될 수 있는 기회와 점점 멀어지게 했던 일들. 그렇게 피노키오의 모험을 읽으면서 예상할 수 없는 삶을 보게 된다.
제페토 할아버지의 애정 어린 사랑이 아닌, 결국 제페토 할아버지도 감정을 지닌 인간이기에 말썽 부리는 피노키오에게 화를 내지만 그 모습에 경찰에게 붙잡혀가기까지 한다. 제페토 할아버지는 그 순간 얼마나 억울했을까?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려는 피노키오에게 상어를 보러 가자는 꼬드김에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어기게 되기도 한다.
푸른숲 주니어 클래식에서 만난 《피노키오의 모험》에서의 요정은 다양한 모습이었다. 피노키오가 고양이와 여우의 꼬임에 넘어가 금화를 잃는 것도 모자라 떡갈나무에 매달려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파란색 머리칼의 소녀가 보낸 동물들이 피노키오를 구해주게 된다. 처음 마주한 파란 머리 요정의 모습은 소녀였지만, 다음번에는 나이가 든 모습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등장에서는 달팽이의 언급만 있긴 했지만 병에 걸린 모습이었다. 이렇듯 우리가 알던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게 하던 요정과는 사뭇 달랐다.
하나의 이야기들도 이렇게 다양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결국 피노키오가 할아버지를 구하고 아픈 할아버지를 위해 일을 하기까지 하는 모습, 아픈 요정의 소식에 옷을 포기하고 병원비에 보태는 모습. 이렇게 피노키오는 수많은 경험 속에서 성장하며 자라났다. 우리 아이들도 위기를 겪게 되더라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단단함이 생기기를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