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만나자
심필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약 관련 범죄에 연루되어 동생을 잃고 산 채로 관에 갇힌 동수, 그 속에서 잠이 드는 순간, 새로운 타임라인이 깨어난다.

《어제 만나자》는 제목만으로 뭔지 모를 기묘함을 느끼게 되어 읽어보게 된 소설은 심필 작가님의 첫 소설이다. 처음이라는 설렘을 책 출간으로 느끼셨을 작가님의 마음처럼, 독자에게도 설렘은 있는듯하다. 어제 만나자의 이야기는 주인공 동수가 덫에 빠져 살아 있는 채로 관에 갇히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잠깐의 프롤로그를 통해 시간을 되돌리고자 하는 욕망은 커진다.

그리고 다시 동수가 갇히기 전의 시간으로 거슬러간다. 동수의 동생 동호와 함께 들르게 된 병원에서 동호의 병에 대한 심각성을 듣게 된다.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린 동호와 동수는 마지막 은퇴경기를 치르기 위해 가게 된다. 동호가 처음 우승을 해서 받은 차는 여전히 말썽이다. 가는 내내 동수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하다 경기장에 도착한다.

동수의 회상을 통해 조직을 위해 희생했던 자신에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혁수를 대신해서 3년형을 치르고 돌아왔으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게다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동호 혼자 돌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미안함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뀌기라도 하는 듯 씨름선수였던 동호는 어느새 동수에 의해 권투선수가 된다. 첫 경기의 뼈아픈 패배를 뒤로하고 성장해가던 동호, 동수 형제이지만 그런 형제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동호의 우승상금은 동수가 탕진하고, 동수가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에 대출을 받아 마련한 돈을 담은 가방을 가지고 사라져버린 여자. 결국 그들에게 남은 것은 빚이었고 그 빚을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경기를 해야 했다.

🏷️ 삶은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는다지만, 결기에 찬 각오로 짜낸 계획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 p.273

빌린 돈을 받으러 왔던 개눈은 돈을 빌려주면서 경기에 돈을 배팅하라고 한다. 자신의 동생이 하는 경기의 승률을 보고 경기에 모든 것을 건 동수. 일확천금을 얻어 빚을 갚고 은퇴하려던 형제의 앞에 닥친 위기는 끝없이 몰아친다. 혁수 일행을 피해야 하는 동시에 개눈 일당까지! 그리고 혁수가 빚을 탕감해 주는 조건으로 데리고 오라던 월터. 월터를 넘겨주고 끝이 나야 하지만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다.

동호의 죽음을 보게 되고, 덫에 빠지고. 잠이 들면, 어제의 아침, 또 잠이 들면 그제의 아침에 깨어나지만 자신이 복수를 해야 할 대상이 죄를 짓기 전이라 복수를 갚을 수도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 동수가 겪는 딜레마처럼 책을 읽고 있는 나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잘못을 하긴 했지만 자신의 복수를 하려는 동수가 복수를 하게 될지 궁금증이 없었다면 끝까지 읽지 못했을 《어제 만나자》 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