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다름의 당연함을 가장 낯설고 새롭게, 네 편의 SF 소설집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들 속에서 평범함이 아닌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사람들도 있다. 표준화된 규격을 가진 물건을 생산해 내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표준이라는 말로 억압하기도 한다. 그런 우리에게 달라서 낯설지만, 그럼에도 그 다름을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SF 소설집인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을 만났다. 🏷️ '문학동네 청소년 ex'소설은 우리 사회가 규정한 '표준'과 '정상성'을 질문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표준과 정상은 '보편' 혹은 '마땅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을 구축합니다. 그러니까 표준과 정상은 우리 사회, 즉 시스템이 운영되는 방식이자 그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기도 합니다. 시스템 안에서 태어나 배우고 자란 우리는 시스템의 눈, 즉 표준과 정상의 눈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봅니다. p.210 '엮은이의 말' 중에서 메달을 따오는 오빠에게는 언제나 닭 다리를 주는 엄마에게 서운함을 느껴오던 채이. 채이는 '청소년 감시단' 배지가 탐이 나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지원서에 작성할 수 있는 항목이 몇 개 되지 않아서 속상하기만 하다. 그런 채이에게 '청소년 감시단'이 되었다는 소식은 엄마 앞에서 당당하게 닭 다리를 요구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채이가 하게 되는 '청소년 감시단'의 진짜 목적은 순혈 인류 속에 섞여있는 렙틸리언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채이는 자신과는 다른 렙틸리언을 찾아낼 수 있을까?알 카이 로한의 후손이라는 할머니의 말을 믿었던 나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게 되자 할머니께 심한 배신감이 들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발견한 다이어리를 통해 할머니의 이야기가 진짜였음을 알고 후회하게 된다. 그리고 다이어리 속의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 마주하게 된 증조할아버지의 모습은 어땠을까? 외계 로봇과 군인, 약탈자가 뒤섞인 도시 안양. 그곳에서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일들은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안양에서 만나게 된 민정과 찬미는 그곳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인간의 기억을 붓으로 삼아 모든 시간의 지도를 완성했다는 '기억의 기적'. 그곳에서 수우는 일 년 전 말 없이 떠난 민하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기억과 마주하여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기억으로 가고 싶어질까?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독특하게 SF 소설로 이끌어내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만들었던 《녹아내리기 일보 직전》. 너무 독특해서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생각하다 보면 그 속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아끼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