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방학의 꿈 - 계절 앤솔러지 : 여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8
남세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름의 색으로 마음을 물들이는 다섯 개의 속삭임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출간한 계절 앤솔러지 여름을 주제로 하고 있는 《한 여름 방학의 꿈》을 만났다. 《3월 2일 시작의 날》을 통해 만났던 봄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계절 앤솔러지가 기대되는 것은 사계절을 누리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계절별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여름 방학의 꿈》에서는 공통적으로 고3의 여름방학을 담고 있다.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로 숨쉬기도 버거워지는 그때의 부담감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듯했다. 각자 보내게 될 짧은 여름방학, 그 시간이 물들어가는 이야기였다.

여름 앤솔러지의 첫 시작은 SF 소설의 느낌이 강했다. 게임을 통해 알게 되면서 서로의 존재가 궁금해지고 열아홉 살의 여름방학에 잠시 시간을 내서 만나기로 한 서윤과 나.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느라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만 그런 시간은 마치 한여름 밤의 꿈처럼 짧게 끝나버린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린 존재와 다르게 곁에 남은 선물을 바라보며 그때를 떠올리는 <선물은 비밀>이었다.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보리. 그런 보리가 홀로 자취를 시작하게 된 그날 낯선 존재의 방문에 보리는 두렵기만 했다. 그런 두려움을 콩과 율무에게 이야기하지만 그 두려움은 쉽게 사그라들지를 않는다. 자신의 집에 불청객처럼 찾아와 하룻밤 머무르다 가는 김소민. 자신이 행복했던 시간을 그리워하기라도 하는 듯 가끔 들르는 그녀를 통해 보리 또한 그녀의 집에 머무를 수 있는 초대장을 쥐고 있었던 <여름밤의 초대장>이었다. 보리는 초대장 속의 약도를 보고 그곳으로 갔을지 알 수는 없지만 홀로 지내는 적적함을 자신의 방법으로 잘 이겨내기를 응원해 본다.

<비와 번개의 이야기>는 다섯 편의 단편 중에서 SF 적인 느낌이 강했던 이야기였다. 짧은 여름방학을 위해 계획했던 여행이 비로 인해 이루어질 수 없게 되자 가출이라도 하듯 나갔던 유진은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주혁과 함께 대전으로 향한다. 그렇게 대전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과 함께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런 존재 전자기파를 신호를 받아 대화를 나누고 신비한 일을 겪는다. 그리고 그날의 기억은 유진과 그 존재(케일)에게만 남겨지게 된다. 케일의 존재는 정말 모든 이의 축복을 바라는 그런 존재였을까?

남들과 다른 피부색으로 오해를 받고 자란 P는 오늘도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부모가 없다는 이유로 겪어야 하는 상처들을 감내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린 P지만 데릭의 글에서 용기를 얻으며 의지한다. 그가 데릭과 친구가 되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이며 더 이상 아파하지 않기를 바라게 되었던 <엘리자베스 칼라>였다.

여름방학을 즐기는 사치 따위는 허락되지 않는 고3인 경수, 대호, 동민은 재미 삼아 한 폐가에 가보기로 한다. 그들은 폐가에서 귀신을 본 사람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소문에 기대에 그곳에 들렀고 그곳에서 예기치 않은 일들을 겪게 된다. <그날 밤, 우리가 갔던 흉가>는 지나고 보면 추억으로 남을 그들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동시에 그 시간을 겪어보지 못한 전건우 작가님의 환상을 품고 있기도 했다.

열아홉 자신의 꿈을 향해서 나아간다기보다는 많은 사람이 준비하고 그것을 해야만 하기에 자신의 여름방학은 포기해야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 시절 나는 무엇을 했었나 하는 회상에 잠겨보기도 하면서 읽었던 《한 여름 방학의 꿈》이었다. 가을의 계절 앤솔러지는 어떤 주제로 출간될지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