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가는 역
시미즈 하루키 지음, 김진아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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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대한 깊은 후회를 가진 다섯 명의 주인공들. 만일 그 선택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우리는 선택의 순간 많은 고민을 한다. 그 고민이 끝나고 선택을 하고 난 후에 우리는 또다시 그 선택을 후회하곤 한다.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으로 다른 미래를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런 우리의 마음처럼 시미즈 하루키 작가님 또한 같은 생각을 하시고 이 책을 쓰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작별의 건너편이 떠오르는 맥스 커피의 등장이 반갑기도 했다.

인생을 되돌아갈 수 있는 분기점으로 되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내가 지금껏 살아온 내 삶에서 후회되는 한순간은 언제일까 하는 생각을 문득하게 되었다. 수없이 많은 선택과 결정 뒤에 따라왔던 나의 행동들에 대한 후회는 어쩌면 지금의 나를 만들어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분기점으로 가기 위한 마호로시 역에 가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한 사람이라면 자신이 후회하는 순간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과거로 돌아간 시간을 경험한다고 해서 현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지 또 다른 선택의 결과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곳에서 자신이 후회했던 시간들로 돌아가 지금의 선택이 아닌 다른 선택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를 원한다. 때로는 후회로 물들기도 하고 때로는 지금의 선택에 만족스러워하기도 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어쩌면 인간이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 후회하면서도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 말이다.

세 아들을 낳고 키우면서 여성스러움이 아닌 억척스러움으로 변해버린 배우자를 보면서 자신이 좋아했던 이에게 하지 못한 고백을 떠올리는 남자 다나카. 자신이 가려고 하던 대학을 가지 못하고, 동생 유리가 그 대학에 입학하여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열등감에 사로잡혀 가고 싶은 대학에 합격하기를 바라는 나오코.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좇아 달려왔지만 예상치 못한 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뮤지션 마야마. 엄마가 수술을 받게 되자 진작 병원에 모시고 갔더라면 하고 후회하고 있는 린, 자연재해로 아내를 잃고 아내를 잃기 전 과거로 가고 싶어 마호로시 역으로 가는 방법을 모색하다 드디어 도착한 가쓰라기.

🏷️ "더는 손에 넣을 수 없는 과거의 것을 세는 것보다 지금 눈앞에 있는 소중한 것의 수를 세어보는 게 어떠세요?" p. 71

🏷️ "어떤 선택지의 인생을 걷든 후회가 남을 수밖에는 없을 거예요. 꿈을 좇지 않으면 안정된 생활 속에서 왜 내가 꿈을 좇지 않았는지 후회하고. 꿈을 좋으면 눈앞에 있을지도 모를 행복한 생활을 붙잡지 못해 후회하겠죠." p.181

그들이 돌아가 경험하는 과거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아 후회해도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 흘러가버린 과거의 후회로 지금 현재를 얼룩지게 하는 삶이 아닌, 후회를 확신으로 바꾸어갈 수 있는 노력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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