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저녁달 클래식 1
제인 오스틴 지음, 주정자 옮김 / 저녁달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인오스틴의 명작 오만과 편견을 만나다

올해 목표로 고전과 친해지기 위해 고전소설을 읽어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던 차에 저녁달 클래식 첫 번째 소설로 오만과 편견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만나볼 기회가 생겨 읽어보게 되었다. 여전히 고전은 어렵지만 조금이나마 친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부지런히 읽어보았다.

《오만과 편견》은 첫인상이 만드는 자기중심적 오해와 19세기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세세히 묘사한 독특한 연애소설입니다. p.5 '추천의 글'중에서

추천의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오만과 편견》에 등장하는 인물 들에서도 그 시대의 사회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다섯 명의 딸을 키우고 있는 베넷 부인은 자신의 일생의 목적을 딸들을 결혼시키는 것에 목표로 삼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베넷 씨에게 투정을 부리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딸을 빙리씨와 맺어주고 싶은 마음에 이사를 오는 빙리씨의 집에 인사를 가보라고까지 하는 베넷 부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또한 잘 생긴 청년이라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외모에서 느낄 수 있는 첫인상으로 자신의 평생을 결정하려고 하는 모습 또한 '추천의 글'에서 이야기하는 첫인상이 만드는 오해의 일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시간을 두고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아닌 외모에서 느껴지는 호감으로 평생을 결정한다는 것이 조금은 의아했다.

《오만과 편견》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서사'의 구조를 일부 답습한다. 명문가 자제 '다아시'는 '오만'을 대표하는 주인공이고, 변호사의 딸(오늘날 '변호사'가 상징하는 사회적 지위와는 달리 보잘것없는 가문으로 묘사된다.) '리자'는 편견을 대표하는 주인공이다. '다아시'는 귀족으로서 자신의 사람들에게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지만 오만한 태도로 오해를 사고, '리자'는 당차고 지혜롭지만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들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소설은 두 사람이 자신의 단점을 성찰하면서 진실한 사랑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린다. '신데렐라 서사'가 인기가 많은 만큼 소설 후반부로 갈수록 한국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서사와도 닮아 있다. 다아시가 자신의 오만함을 부끄러워하면서 리자의 친인척들을 깍듯이 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만과 편견》에는 완벽하게 좋은 사람도, 완벽하게 나쁜 사람도 없다. 특히 주연과 조연의 관계에서 이 점이 두드러진다. 작중에서 가장 선하고 신중한 성격의, 당대의 이상적인 여성 상으로 그려지는 '제인'은 '리자'의 친구 '샬럿'으로부터 '여자가 그런 기술로 자기감정을 숨기면 사랑하는 남자를 붙잡을 기회를 잃을지도 모른다'라는 평가를 받는다.(실제로 그로 인해 그가 사랑하는 남자 '빙리'와 성사되지 못할 뻔한다.)  또한 '리자'를 가장 아끼는 '베넷' 씨는 딸들의 뜻을 존중하는 따뜻한 아버지인 듯 하나 관점에 따라 자녀 교육을 방관하는 무책임한 가장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생계를 위해 돈 많은 집안의 자제와 결혼을 선택해야 하는 사회적 현실 속에서, 실리를 택할 것인지, 자신의 마음이 가리키는 대로 따라갈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주인공들의 사랑에 장애물이 되는 작중 인물들을 시종일관 비판하는 어조로 서술하지만 그들에게 '극단적인 징벌'(죽음)을 내리지는 않으며, 가장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속에 처한 그들의 미래를 묘사한다.

  《오만과 편견》은 전형적인 서사를 따르는 로맨스 소설이기에 독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한다. 동시에 당대의 기준으로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인물들을 제시하며 주인공들 앞에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게 한다. 이것이 여전히 《오만과 편견》이 로맨스 소설의 고전이라고 일컬어지는 이유가 아닐까?

저녁달 클래식 시리즈 첫 시작이었던 《오만과 편견》을 읽고 나니 다음으로 이야기할 고전은 어떤 책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오만과 편견》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가계도를 보여주고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저녁달 출판사에서 출간한다면 가계도가 실려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