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워즈 라임 어린이 문학 47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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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했던 두 소녀의 이야기

🏷️ 그때 알아차렸어야 했다, 그 모든 진실을 수키 언니의 딱딱하게 굳은 턱과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에서.... 연이은 악몽과 티나 언니랑 틀어진 관계에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는 그때 알아차렸어야 했다. p.154

《파이팅워즈》를 처음 펼쳐 읽을 때만 해도 이런 내용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델라와 수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지 못한 채로 델라의 시선을 따라 읽어가다 너무 놀랐다. 자매가 겪어야 했던 그 일이, 자매에게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면서 어른인 내가 미안하다고, 지켜주지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델라는 수키 언니와 프랜시스 아줌마 댁에 머무르게 된다. 그곳에서 사고를 치지 않는다면 계속 머무를 것이지만, 사고를 치게 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을 들은 자매의 일상이 안정적일 리 없다. 아동 임시보호 일을 하는 프랜시스 아줌마는 그동안 많은 아동들을 돌보았기에 델라와 수키를 돌보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그와 동시에 자매가 자신들이 겪었던 끔찍한 일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먼저 묻지도 않았다.

델라는 새롭게 다니게 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듯 싸움을 하기도 하고 수업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수키는 자신이 열아홉 살이 되었을 때 델라의 보호자가 되어 살아갈 계획을 가지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렇게 평화로워 보이던 일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동생을 보호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자신을 돌보는 것은 미루었던 수키가 새벽 마다 비명을 지르면서 시작된 불안은 수키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진다. 그 모습을 발견한 델라 또한 불안하기만 하다.

병원으로 가게 된 수키와 언니가 잘못될까 불안한 델라. 델라는 자신 때문에 언니가 끔찍한 일을 겪었다는 자책감에 시달린다. 그런 모습을 보고 프랜시스 아줌마는 심리 상담을 신청하고 델라가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 수키와 델라가 겪은 일을 정확히 알게 되는 순간 화가 솟구쳐왔다. 어떻게 인간이 저런 짓을 저지를 수 있나 하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러면서도 수키와 델라가 프랜시스 아줌마 같은 좋은 어른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읽었던 헝거에서도 그랬지만 수키와 델라가 겪은 일들이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야 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상처받으면서도 자신이 받은 상처를 드러내지 못하고 참아야 하는 현실이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지. 파이팅워즈의 결론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자신들의 상처를 조금은 내보이면서 나아가고 각자의 꿈을 이룰 수키와 델라를 응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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