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X들 안전가옥 FIC-PICK 11
서미애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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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는 소식에 너무 궁금했던 미친 X들. 국제 도서전에 들른 언니의 선물 덕분에 만나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책이자, 단숨에 읽어버리기 너무 아쉬워서 단편 하나씩 하나씩 나눠서 읽었던 《미친 X들》. 미스 마플 클럽의 첫 단편집 《파괴자들의 밤》 이후 Crazy라는 주제로 다시 뭉친 작가님들의 라인업만으로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정말 책의 제목처럼 욕을 유발하는 미친 X들이 많다는 사실! 우리에게는 욕을 유발하는 빌런일지라도 그들에게는 그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그들에게 속 시원하게 욕을 날려주는 단편들을 읽으면 뭔지 모를 후련함과 통쾌함을 느꼈다. 그리고 단편으로 남기에는 아쉬운 작품들도 있었다. 이렇게 만나게 된 미스 마플 클럽 두 번째 단편집을 만나니, 세 번째 작품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

SNS 세계에서 인플루언서이자 수많은 좋아요와 댓글을 받고 있지만 현실은 다른 사람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를 하는 지영. 오랜 시간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의 연락도 끊고 지내다 우연히 마주치고 다시 모임에 나가게 된 지영은 여전히 질투심에 자신을 깎아내리는 도경이 못마땅하다. 자신이 보란 듯이 잘 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집주인이 외국 간사이에 자신의 집인 양 지내던 중 친구들의 집들이를 하려던 그날 돌아온 집주인과의 언쟁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다. 결국 지영은 자신의 거짓말이 살을 파고드는지도 모른 채로 있다 고통을 느꼈을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나는 오해를 풀어주려고 했던 것뿐이다. 술래잡기 놀이의 본질에 대한 크나큰 오해를 말이다.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다. 사람들은 잘 모르고 술래를 업신여긴다. 술래잡기는 술래에게 잡히면 죽는 게임이다. p. 62 <술래의 역습과 피 흘리는 다수> 중에서

한 인간의 질투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도 일어난다. 그리고 그 질투심으로 피해를 본 사람에게는 때로는 크나큰 두려움이 되기도 한다. 자신이 인정받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사람이 가지는 감정은 생각보다 더 무서운 감정일 수도 있다. 사람의 욕심이란 이렇게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해연 작가님의 <원해>.

사랑은 정말이지, 미친 짓인가 보다. p.193 <Crazy Love>

처음에는 리얼리티 쇼의 애정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듯한 분위기에 읽어나가다가 예상치 못한 전개와 마주하고 미친 X 하고 절로 욕을 할 수밖에 없던 인물로 정말 사랑은 미친 짓이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참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충격을 안겨주기도 함을 보여주었다.

6편의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히즈 마이 블러드>. 이야기의 주인공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그 존재의 사랑 또한 Crazy 자체였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실 수 있었는지 새삼 감탄스러웠다. 그리고 마지막을 충격으로 장식한 <잠든 사이에 누군가>는 작은 선의를 베풀고 난 뒤의 충격이 가시질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수없이 책의 제목을 되뇔 수밖에 없었던 《미친 X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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