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유를 꿈꾸는 도발적 이야기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든 감정에 솔직할까? 내게 그렇게 묻는다면 아니라고 이야기 할것이다. 나의 모든 감정을 그대로 여과없이 내뱉었다면 내가 맺고 있는 관계들은 끊어져버렸을것이다. 인간관계에서 때로는 착한 거짓말이 필요하고, 때로는 상대방의 감정을 동의하지 않아도 공감해주어야하는 상황이 있다. 착한 사람 증후군을 앓고 있기라도 하듯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들은 어떤 심정일까?

《오렌지와 빵칼》의 주인공인 오영아 역시 착한 사람 증후군을 앓고 있는 듯 보인다. 자신의 아침을 햇살가득한 따스함이 아닌 혈색을 상실한 잿빛을 선물하는 오랜 친구인 은주와의 메세지에서 그녀의 감정을 강요에 의해 동조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그런 감정을 강요하지 말라고 할법도 하지만 그런 말을 하지 않고 미안하다는 말부터 하는 영아.

자신의 반에 있는 원아 은우의 폭력을 감당하며 점점 지쳐간다. 자신을 마일로가 아닌 은우로 부르는 친구에게 화를 내며 타이르는 영아에게 폭력을 가하는 은우. 그리고 그런 은우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하는 영아는 얼마나 답답할까. 자신의 답답함 조차 받아들이며 억지로 꾸역꾸역 일을 하고 있는 듯 보이는 영아.

오랜 시간 자신의 곁에 연인으로 있어주고 있는 수원을 향한 애정이 식었지만 그런 자신의 감정조차 이야기하지 않고 있는 영아다. 자신의 감정이 억눌린채, 억지 미소를 띄워야만 하는 영아. 어느덧 불쑥 찾아온 우울과 무기력한 모습을 보고 은우의 엄마소개해준 연구소에서 뇌시술을 받게 된다. 4주간의 효과가 있을꺼라는 그 시술을 받고 난 후 영아는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짓밟히는 것을 보고 짜릿함을 느끼고, 수원을 싫어하고, 아이를 싫어하고, 고양이를 싫어하는 자신의 감정을 점점 밖으로 표출한다. 그와 동시에 감정을 강요하기만 했던 은주에게 억눌러왔던 솔직함을 보이기까지 한다.

자유는 내게 폭력이고, 통제는 익숙한 폭력이었다. 둘다 나를 어떤 식으로든 다치게 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p.163

자신에게 주어진 감정의 자유로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그 자유가 싫지 않은 딜레마에 빠진 영아. 감당할수 없는 낯선 자신의 세계에서 영아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영아의 선택과 행동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그런 영아를 응원해주고 싶어지는 건 나의 딜레마일지도 모르겠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