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이야기 - 작가가 수년간 추적한 공포 실화
이정화 지음, 조승엽 그림 / 네오픽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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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수년간 추적한 공포 실화

《오싹한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야기를 모아둔 호러 소설집이다. 작가님께서 수집한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 도시 괴담, 학교 괴담, 꿈 괴담, 외지 괴담, 해외 괴담으로 나누어 15가지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단순히 이야기가 가져다주는 오싹함만으로 그치지 않고 조승엽님의 그림과 더해져 시너지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추리소설을 즐기면서도 호러와는 거리를 두고 있던 와중에 읽게 된 오싹한 이야기는 사람들이 겪은 사연을 바탕으로 구성하여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람 눈에 보이는 게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겪으셨다고 하는 작가님의 말을 통해 오싹한 이야기에 실려 있는 이야기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이야기 중의 극히 일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있지만 어느 누구도 그 존재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오싹함이 다가오는 이야기들이었다.

괴담 하면 가장 친숙한 학교 괴담이었지만 오싹한 이야기에 실린 괴담 중에서 꿈 괴담은 내게는 너무나도 낯선 괴담이었다. 지옥철 속에서 누군가 바라보는 오싹함에 내린 지하철은 곧이어 사고로 이어지는 소름을 가져다주는 도시괴담이나, 친구가 없던 아이에게 생긴 친구가 거꾸로 매달린 채로만 볼 수 있었다는 학교 괴담. 귀신이 자주 등장하는 곳에서 벌어지는 외지 괴담들과는 달랐다.

자신이 꿈을 꾸고 있음을 알면서도 깨지 못하는 것, 꿈꾸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곧 죽으면 편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오싹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지금껏 가위에 눌려본 적 없던 내게 종종 가위눌려 앓는 소리를 내던 신랑이 생각났던 가위 명당까지.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음에도 그런 일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던 오싹한 이야기를 통해 성큼 찾아온 더위를 조금이나마 날릴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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