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으로 대동단결한 사람들이 만나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휴먼 드라마 씨 유 어게인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을 통해 이웃들의 소소한 일상과 함께 그 속에서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힐링을 선사한 김지윤 작가님의 신간인 《씨 유 어게인》을 만났다. 이번에는 빨래방이 아닌 맛나 도시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며 삼시 세끼를 챙겨 먹는 우리의 일상과 맞물려있어 친숙했다. 노인이 아닌 어른으로 살고 싶어 하는 세련된 시니어 금남 여사님의 오지랖과 할머니의 맛나 도시락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다.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고, 따뜻한 밥에 반찬은 물론 서비스로 살얼음 동동 띄워진 식혜까지 주시는 금남 여사님. 한번 맛보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는 도시락의 따스함 속에는 금남 여사님의 쪽지를 읽는 즐거움도 있다. 이야기 속 해영은 금남 여사님의 쪽지를 읽기 위해 도시락을 다 먹는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 공개된 편지를 속에는 인생에 대한 조언이 담겨 있다. 꼰대스럽지 않은 연륜이 묻어난 짧은 글과 함께 다음을 기약하는 '그럼 씨 유 어게인이여.'라는 문구로 끝나는 금남 여사님의 쪽지. 책을 읽는 내내 가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보육원에서 살다가 의지할 곳 없던 순간 곁에 있어주던 남자를 만나 아이를 갖게 된 정이. 하지만 그 남자는 정이의 곁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 아닌, 그녀의 이름을 빌려 사기를 치고 다녔다. 그 일로 인해 정이는 수배자 신세가 되어 병원에도 가지 못한 채 모텔방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게 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돈이 없고 아이의 울음소리로 쫓겨나게 된다.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 정이는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한다. 갈 곳 없던 차에 병원에서 몰래 지내던 정이가 쫓겨날 처지에 있을 때 상황을 무마시켜주며 맛나 도시락을 건넨 해영. 해영이 건넨 도시락을 먹고 그 속에서 편지를 보고 난 후 그곳에 아이를 놓고 온 정이. 그렇게 정이는 아이와 일주일간 이별을 한다. 그 이별의 과정 속에는 오랜 시간 자신의 엄마와 이어져있던 연결고리마저 끊어버릴 수밖에 없던 절박함이 숨어있었다. 금남 여사님은 자신의 가게에 온 보물인 아기를 찾아가라는 문구를 붙여두고 아기를 돌본다. 이렇듯 다정하신 분이기에 매일 도시락을 사러 오는 흥민이의 도시락에는 언제나 이름을 붙여두고 흥민이 오기를 기다린다. 흥민이 도시락에는 반려묘에게 줄 것도 들어있다. 함께 살던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사촌 형과 함께 지내는 흥민이를 위한 배려는 또 다른 인연을 이어준다. 금남 여사님에게는 작은 인연도 소중했다. 자신에게 왔던 보물과도 같은 아기와 아기 엄마인 정이를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실어주었다. 그리고 소심하던 흥민을 간호사인 해영과 인연을 이어주어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쌓게 하여 점점 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맛나 도시락에 계란 배달을 오는 청년인 은석에게는 마음을 전하는 법을 알려주고 맺어질 수 있도록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따스하게만 흘러가던 이야기 속에서 눈물을 자극하는 금남 할머니와 딸 문정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충격을 주기도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따스함으로 가득했다. 오래오래 여운이 감돌았던 《씨 유 어게인》이었다. 다시 맛나 도시락에서 만나는 그날까지 씨 유 어게인!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