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것들의 치열한 생존 투쟁 귀여운 분홍 토끼와 토끼 귀 머리띠를 하고 있는 인형의 모습. 마치 토끼 인형이 마법사라도 되는 듯한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책의 제목인 귀여운 것들을 그대로 담은 표지와 다르게 책의 내용은 때로는 잔인하고 때로는 섬뜩함을 가져다주었다. 어쩌면 귀여운 것들이라는 제목이 불러온 효과인지도 모르겠다. 귀여운 것들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아닌 귀여운 것들의 생존은 우리처럼 처절하고 치열했다.🏷️ 자극적인 사건은 언제나 흥미롭다. 어차피 나와는 별개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더더욱 재밌어진다. p.7 어쩌면 《귀여운 것들》의 이야기 또한 지극히도 자극적인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재미를 줄 수 있었던 것 또한 나의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를 보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나의 이야기였다면 재미보다는 고통이 더 강하게 느껴졌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면서도 토끼 인형, 도자기 인형 등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많은 피해자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한때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지만 어느새 주인인 이희지에게 버림받은 토끼 인형 깔랑. 그렇게 버려진 깔랑은 도자기 인형의 손에 이끌려 알 수 없는 집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검은 옷을 입은 여자는 섬뜩함 그 자체였다. 엄마라고 부르는 도자기 인형을 망치로 가차 없이 내리치고는 다시 인형의 모습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럼에도 도자기 인형은 엄마라고 생각하며 따랐다. 그 모습을 보면서 도자기 인형은 마치 가스라이팅의 피해자 같은 모습이어서 안타까웠다. 깔랑은 그곳에서 벗어날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쉽지 않았고, 괴기스럽고 끔찍하다는 뜻을 지닌 그로테의 도움으로 그곳을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그로테나 깔랑이 겪어야 하는 상황들은 그곳에서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어느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 살아갈 궁리를 해야 했다. 머리에 혹이 있던 쥐가 뼈다귀와 같은 몸집으로 바뀌고, 자신을 잡아먹는 고양이를 도와주는 모습 또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고양이에게 흰털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도와주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귀여운 것들》 가운데 사람인 이희지는 자신의 몸에 딱 붙어버린 교복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학생도 아니면서 교복을 입고 다니면서 편의점에 와서 물건을 훔쳐 가는 이희지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렇게 귀여운 것들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 도우며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귀여운 것들》의 앞날이 조금은 수월하기를 바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