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곳, 유미분식 누구에게나 추억을 떠올리게 할 추억의 음식이 있지 않을까? 어릴 적 먹었던 음식들을 지금 다시 먹게 된다면 그때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된다. 엄마를 따라 절에 가서 먹었던 다시마튀각, 그 짭짤하면서도 달달하고 바삭했던 그 맛. 여전히 그리워지지만 다시 먹을 수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아이에게는 붕어빵과 떡볶이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집에서 5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한 붕어빵 아저씨. 그곳에 파는 떡볶이는 어릴 적 분식집에서 먹던 맛이다. 그 맛에 빠진 아이도 종종 먹고 싶다고 얘기할 정도다. 엄마가 해주는 떡볶이보다 거기서 파는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웃픈 진실이 숨어있다. 그리고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속에 슈크림에 가득 들어 있는 붕어빵도 좋아한다. 아이가 자라서 그 음식들이 아이에게 추억으로 남겨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유미분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던 곳이다. 그리고 그곳의 단골손님들에게는 자기들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남기신 유언과 함께 손님들께 음식을 대접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초대장을 보낸 유미. 초대장을 받고 찾아온 단골손님들이 즐겨 먹던 음식과 함께 10년 전의 추억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런 추억을 보는 내내 분식 메뉴들이 먹고 싶어지게 만듦과 동시에 유미분식의 레시피도 실려있다. 은행원 일을 하며 점심시간에도 해야 할 업무로 유미분식에서 자주 사 먹었던 유미 김밥을 떠올리는 이연경. 그 시절 만난 남편과 결혼하여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그때의 감정과는 다르고 상황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를 키워야 했기에 은행원은 그만둔 상태에 사업을 시작했다 연이은 실패로 남편과의 사이도 소원해졌다. 그런 연경에게 추억 속의 유미 김밥과 함께 사장님이 전해주신 편지 한 통은 10년 전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유미 분식의 돈가스를 좋아하던 지아, 지아 엄마 영순은 유미분식의 초대장을 받고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 지아가 실종되었을 당시의 일을 제대로 경찰에 알려주지 않은 유미분식 사장에 대한 원망을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하다. 그리고 유미분식에 가서 딸 지아가 좋아하던 돈가스를 먹으며 가슴 아팠던 그때의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10년 전 인성이 개떡이어서 개떡 남편으로 불리던 아저씨의 등장과 함께 그 시절 유미 분식의 사장이 종종 주던 쿨피스와 함께 주었던 개떡을 먹으면서 나누는 추억 이야기, 유미의 친구이자 단골인 왕년 이모의 아들인 대호가 자주 사 가던 떡튀순 세트. 대호가 왜 그 메뉴를 즐겨먹었었는지 이야기하면서 과거를 회상한다. 그 시절 유미에게는 달갑지 않지만 '국씨 아재'라 부르던 건물주 사장. 새벽에 걸려온 소불고기덮밥 주문 전화는 엄마를 더 힘들게 만들어 유미는 싫어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새벽에 소불고가 덮밥을 시켜야만 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경찰시험 준비를 하던 강미성의 추억이 담긴 어묵탕 국물, 대박을 연신 읊조리며 대박 나기를 바라던 청년이 좋아하던 치즈 라면, 유미분식 사장님이 즐겨 먹는 열무비빔국수까지. 다양한 분식들이 등장하여 책을 읽는 내내 군침 삼키게 만들었다. 분식과 함께 그 시절의 추억으로 빠지게 만들었던 《유미분식》은 슬프거나 아팠던 과거, 추억으로 흘러버린 기억을 마주하게 만들면서 읽는 내내 따스함을 느끼게 해주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