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이 가진 벽을 넘어서는 순간,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소설 Y 클럽 11기 스폐셜 서평단으로 읽게 된 《버블》은 블라인드 가제본으로 저자를 알 수 없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조은오 작가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님의 첫 작품임에도 내용을 읽어나가면서 몰입이 잘 되었다. SF적인 면을 가지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의 삶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시대가 변해가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은 가지면서도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부담스러워한다.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 만든 장벽인 '버블' 속에 갇혀있는지도 모르겠다.

버블은 공동체의 모든 공간을 나누는데 쓰이는 물체이자 인공지능이다. 영상을 띄우거나 알림을 주기도 한다. 명령을 받으면 완벽하게 투명해지거나 불투명해질 수 있었다. p.10

《버블》은 중앙, 외곽, 그리고 외곽보다 더 바깥 지역으로 나뉘며 각자 자신의 버블 속에서 살아간다. 중앙에서는 눈을 감아야 하고, 눈을 감은 채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혹여 눈을 뜨게 된다면, 버블은 눈을 감으라는 명령을 하게 된다. 말 그대로 단절되어 외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외로움이 싫었던 07은 외곽으로 가기를 희망했다. 중앙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갔기에 외곽에서의 갈등이 잦은 것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되는 대표와는 다르게 자신을 키워준 보호자와의 만남조차 없었기에 07은 외곽으로 가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는 일을 맡으며 지내던 중앙에서와 다르게 외곽에서 거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을 치르기 위한 적응 교육이 시작된다. 예비 주민 07이 되어 외곽 평가자들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위치로 바뀌었다. 자신의 이름이 아닌 숫자로 불리는 사람들.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허용하지 않는 중앙과는 다르게 타인과 대화를 시도하고 그 모습을 바탕으로 평가받는 예비 시민들. 126의 긴급 구출로 예비 시민으로 등록하게 된 07은 126의 단독 교육을 받으며 서로의 사이가 가까워지고 서로의 이름을 공유하게 된다. 그렇게 07(이온영)은 126(박한결)에게 마음을 열고 그를 믿기 시작한다.

서로 사이가 가까워지는 듯하는 와중에 이온영은 박한결의 직위를 이용하여 제한구역에 들어가게 된다.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가게 된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모습과 마주한 이온영은 박한결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온영이 제한구역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누군가 알게 되면서 위기에 처하게 된다. 믿고 싶었던 것이 흔들리고 외곽 생활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 이온영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벽을 만들고 그 벽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다른 사람과 가까워지면서 상처받기보다는 홀로되기를 선택하기도 한다. 그런 선택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버블》을 통해서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동시에 나의 벽을 깨고 나갈 수 있을 때 비로소 내가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