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증후군 토마토미디어웍스
이누준 지음, 전성은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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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의 고민들을 해결해 주는 심야 특급열차, 그 낭만적인 하룻밤 이야기

켄타가 말했다. 인간은 모두 자신만의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살아가고 있다고. 누구나 고통스러운 고민을 품고 살아가지만, 그 안에는 기쁨과 행복도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p.333 ~ p.334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북상 증후군》 속의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2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의 폐업으로 하루아침에 백수 신세가 되어버린 코토하. 함께 다니며 교제를 하다 회사를 그만두고 이사를 가버린 연인 카이토와의 장거리 연애마저 고토하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했기에 더욱 불안하기만 했다. 그런 고토하의 상황을 듣게 된 나츠미의 조언으로 무작정 카이토가 있는 삿포로로 가게 된다. 난생처음 타게 된 심야 특급열차는 1인실이 아닌 4인실이어서 당혹스러웠던 코토하에게 먼저 말을 거는 낯선 남자 켄타를 만나게 된다.

4인실에 하나둘 사람들이 차게 되면서 그들의 고민을 알게 된다. 사랑만으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다 별거를 결심하고 무작정 집을 나온 히로코, 엄마와 다투고 가출을 한 뒤 할머니 댁으로 가기 위해 심야 특급열차에 탔다는 코하루.켄타와 코토하는 두 사람의 고민을 듣고 난 후 고민을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히로코를 대신해서 그녀의 남편과 통화를 나누고 그녀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그의 마음까지 정확하게 듣게 된다. 그리고 코하루 대신 코하루의 엄마와 통화하면서 코하루의 상황을 알게 되고, 코하루의 마음과 코하루 엄마의 진심을 서로 알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의 고민은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카이토와의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이 서로 사랑하는 감정이 있다고 믿고 싶어 하는 코하루. 사랑 앞에서 고민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사랑에 기뻐하고 사랑에 아파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그들을 대하는 시선은 따스하게 느껴진다. '노인 돌봄 지원 전문원'이라는 작가님의 특이한 이력답게 사람을 대하는 시선도 달랐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님의 이력을 생각하다 보니 심야 특급열차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아오모리에 살고 있다는 타카오씨의 이야기가 더욱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3년에서 5년 안에 호흡기 마비까지 올 수 있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내의 삶을 자신의 결정으로 인공호흡기를 한 채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결정이 옳았던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환자의 의지가 아닌 남편인 타카오씨의 의지로 연명하고 있는 것이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 점도 충분히 이해가 가면서도, 그런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마음은 어떨지 헤아릴 수조차 없어 더욱 아프게 다가왔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털어놓지 못해도 낯선 사람들에게 주저하면서도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심리. 그런 마음을 이야기 속에 담으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애쓰는 모습 또한 감동으로 다가왔던 《북상 증후군》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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