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의 인생 수업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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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국민정신과 의사와 내 인생을 만들어준 사람들

마흔을 지났음에도 여전히 인생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인생을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여전히 찾고 있다. 그런 나에게 국민정신과 의사이신 《이시형의 인생 수업》은 내가 너무 생각 없이 살아왔던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여전히 배울 것이 많으며, 후회로 가득한 날들이 많지만 다시 나아가기 위해, 《이시형의 인생 수업》을 통해 다시금 나의 인생을 생각해 본다.

나는 이 책에 나의 이야기를 통해 그간 내가 만난 아주 다양한 사람들과의 사연을 썼다. 이미 이승을 떠난 사람도 있고 지금은 통 만나기 어려운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언제나 내 곁에 가까이 있다. 그들과의 인연 이야기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 그리고 앞으로 나와 함께 인생 수업을 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p.28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면, 우리의 편견이었음을 《이시형의 인생 수업》에서 보여준다. 다정다감과는 거리가 먼 아버지와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함께 지내온 세 명의 친구 이야기, 배움을 이어가던 대학시절과 유학 생활, 그리고 인생의 계속되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 우리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전하고 있다. 닫는 글에서 언급되었듯, 소위 말하는 자서전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자서전이었다면 조금 더 딱딱하고 과장된 부분이 있었겠지만, 자서전보다는 의사이기 이전에 이시형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 친숙하게 다가왔다.

인생 수업 9교시에는 고통, 존재, 타인, 친구, 부모, 자녀, 부부, 고독, 행복이란?. 9가지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시련 없는 인생은 없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고통은 찾아온다. 그 고통이 젊어서 가볍게 느껴지거나, 나이 들어서 무겁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모든 고통은 똑같이 힘들다. 우리는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상에 태어난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전히 그 이유를 찾지 못했기에 그 의미를 찾아가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간다.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룬 것보다 타인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을 이용하면서 살아간다. 그렇기에 이시형 작가님께서는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려지고 있다."라고 표현하셨다.

고독만큼 무서운 병은 없다. 그런 고독을 떨치기 위해, 우리는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신다. 학창 시절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어느새 각자의 삶을 살아가느라 연락조차 끊어졌다. 그러다 가끔 전해져오는 연락은 나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면서 건네는 위로의 말이라 대하기 부담스럽고 불편하기도 하다. 더 나이 들어 고독을 느끼지 않기 위해, 나와 마음이 맞는 친구를 사귈 필요가 있음을 느끼면서도 인간관계는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나이 들어갈수록 더 챙겨야 할 존재인 부모와 기쁨도 슬픔도 가져다주는 자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종종 다툼이 벌어지겠지만 타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며 선을 지켜야 할 부부. 행복해지려면 가기에게 만족할 줄 알고 객관적이고 합리적 판단이 있어야 함을 알려준다.

인생은 길고, 살아보면 내리막이 반드시 있다. 앞으로 너의 삶에는 이보다 더 힘든 날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다 인생에 오르막, 내리막이 있기에 지금의 아픔을 그저 그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주세요. p.326

심리상담가이자 문화심리학자로 마음 근육 튼튼한 내가 되는 법, 박상미의 가족 상담소 등의 책을 쓰신 박상미 교수님과의 인생수업 인터뷰에서 이시형 저자님은 90년 인생을 살아보시고 인생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인생에서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겪게 될 우리에게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들려주고 계셔서 더욱 공감이 갔다. 여전히 삶을 살아가야 하고, 어디까지 인생이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이시형의 인생수업》 속 인생수업 9교시를 통해 나의 인생을 되짚어보는 기회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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