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들은 다 사라지면 좋겠어! 우리는 수많은 감정들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그런 감정들에 휘둘리다 보면 나쁜 감정, 슬픈 감정들은 오래 남기고 싶지 않다. 어서 잊어버리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아이와 다투거나, 아이로 인해 상처받았던 마음을 오래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사라지지 않고 떠올라 더 괴롭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마음 수거함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해주었다. 잎새는 초등학교 6학년 같은 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다. 절친한 친구라며 먼저 다가오며 다른 친구들의 험담을 불편한 가운데 들어왔던 잎새였기에 마음은 더 아팠다. 게다가 자신을 둘러싼 소문들로 교실에서 혼자 고립되었기에 친구를 사귀는 것 자체가 더욱 곤혹스럽기만 했다. 힘든 일은 한꺼번에 오는 것일까? 잎새의 부모님께서 이혼을 하시고 엄마와 살게 된 잎새였기에 책을 읽으면서 잎새를 보듬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엄마에게는 말할 수 없던 일을 겪은 후 잎새는 중학교를 가게 되었을 때 다른 곳으로 가기를 원했다. 그렇게 불편한 만남은 이제 없을 줄 알았다. 중학교 진학하면서 알게 된 하윤은 잘 웃고 잎새에게 먼저 다가와 준 친구였다. 하윤과 친했지만 자신의 모든 감정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그러던 잎새는 이모 작업실에서 처음 보는 나무 상자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상자에 대해 묻는 말에도 잎새는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거짓말은 죄책감과 함께 즐거움을 가져왔다. 마음 수거함의 주의사항을 읽은 후 자신에게서 털어버리고 싶은 감정을 하나하나 쪽지에 적어 마음 수거함에 넣던 잎새는 주의사항을 어기게 되고, 그렇게 '이 세계(마음 수거함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그곳에서 마음을 분류하고 정화하는 일을 맡고 있는 일곱과 그의 조수인 다시도 만나게 된다. 잎새가 '그 세계(잎새가 살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나쁜 감정이 한데 뭉쳐서 변한 깜깜이를 물리쳐야만 한다. 혼자서 물리치기는 힘들겠지만 일곱과 다시, 그리고 잎새가 걱정돼서 '이 세계'로 온 하윤과 함께 깜깜이를 물리치려고 한다. 과연 잎새는 하윤이와 함께 '그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마음 수거함에 넣은 감정이라고 해서 모두 마음속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무리 다른 색을 덧칠한다고 해도 이미 칠한 색은 밑바탕에 남아있기에 더욱 그렇다. 모든 나쁜 감정을 그곳에 넣어버리면 우리에게는 좋은 감정만 남게 될까? 나쁜 감정은 사라지고 행복할 수 있을까? 스스로를 원망하고 자책하는 10대들에게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마음 수거함》이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