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가 달렸습니다 독깨비 (책콩 어린이) 83
원명희 지음, 이주미 그림 / 책과콩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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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점점 더 괴물이 되어 가는 것 같아.” SNS 시대, 인정 욕구가 만든 작은 괴물의 이야기

스마트폰이 있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SNS 세상. 그 세상 속의 사람들은 때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의 감정을 공유하며 공감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아직은 관심이 없지만 《좋아요가 달렸습니다》를 보면서 SNS에 사진을 올리고 모르는 사람이건 아는 사람이건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을 신경 쓰게 되는 아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단순히 자신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닌 우울함을 떨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것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올리는 사람들은 결국 그 속에서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지만 외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거기다 자신의 것이 아니었기에 죄책감 또한 쌓일지도 모른다. 《좋아요가 달렸습니다》를 읽으면서 우리 아이가 SNS를 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게 되었다.

언제나 당당한 자신감으로 아이들을 이끌어 나가는 정민이, 아이돌을 꿈꾸는 정민이는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다. 거기다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올리는 릴스나 자신들의 일상을 올리면서 관심을 받게 된다. 골프 레슨을 받았던 사진이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생일파티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빠 사업이 망해 고급 아파트에서 반지하로 이사를 가야 하는 처지였지만 자신의 처지를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자신의 자신감을 지키기 위해 항상 어울리는 절친인 수아와 미래에게조차 비밀로 간직하고 끙끙 앓고 있다.

그런 불편한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난 전학생 서연이한테 주인공 자리를 빼앗길까 봐 불안해하기까지 한다. 서연이는 아이돌 같은 생김새, 노래 대회에서 1등을 한 이력, 상냥하고 나긋나긋한 성격으로 단번에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조차 정민에게는 보기 싫은 상황들이다. 거기다 자신과 같은 옷을 길이만 다르게 입고 온 모습에 더욱 화가 나서 서연의 이야기는 듣고 싶지도 않았다.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서연의 모습에 정민은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수아와 미래에게 해주며 소문이 나게 만든다. 정민이의 눈에는 몸이 약하다는 핑계로 체육 시간에 나가지 않고 한물간 종이접기나 하는 그 아이가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려는 ‘관종’처럼 보일 뿐이다. 짝사랑 중인 은우까지 서연이를 감싸고돌자 서연에 대한 감정은 더욱 나빠지기만 한다.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약한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던 정민. 그런 정민의 모습을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나갔다. 언제나 주목받고 싶어 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SNS 세상에 빠져 현실과의 괴리감을 만들어내고 결국 자신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좋아요가 달렸습니다》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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