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두려운 당신에게
민선정 지음 / 마음연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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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미루지 않는 삶

우리는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며 살아간다. 그런 바쁨이 피로감을 가져다주지만, 바쁘지 않은 삶을 상상한다면 왠지 불안하기만 하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안일을 하고, 고양이들을 돌보고, 틈틈이 책을 보면서 지내고 있는 나조차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유로운 일상과는 거리가 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시간을 견딜 수 없고, 책을 한 권이라도 다 읽고 싶은 마음이 어느새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책의 즐거움보다는 일명 책태기가 찾아오곤 한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움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은 낯설고, 바쁜 시간들을 쪼개어 가면서 생활하는 것이 더 익숙한지도 모른다. 다이어리에 내가 무얼 했는지 시간대별로 기록하고, 오늘은 알차게 보냈구나, 오늘은 시간을 낭비했구나 하는 자기반성을 가장하여 불안감을 덮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그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번아웃이 오게 된다. 특히 직장인들에게 번아웃이 찾아오기 쉬울 것이다. 민선정 작가님 역시 15년을 대기업에서 일하시다 지금은 제주에서의 삶을 살아가시면서 바뀐 생활을 여유가 두려운 당신에게를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계신다.

돈보다 시간을 귀하게 여기고, 효율보다 여유를 중시하며, 내일의 나보다 오늘의 나를 살피고, 내일의 성공보다 오늘의 행복을 소중히 하는 삶을 택한 결과다. 지금의 우선순위를 단단히 지키고 싶어 익숙했던 서울과 결별하고 제주의 새로운 환경에 나를 놓아두는 선택도 했다. p.11

직장에서 인정받으면서 시간에 쫓겨 아이와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야근을 하고,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갔을 때 잠든 아이를 본다면 여러 감정이 교차할 것이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일하고 있나 하는 생각부터, 함께해 주지 못하는 시간 동안 내가 보지 못한 아이의 모습과 자라고 있는 아이의 모습까지 마음을 무겁게만 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인정받기 위해 더 노력을 하는 대신 퇴사를 결정하고 아이와 함께 제주로 이사를 갈 결심까지 하시는 동안 어떤 마음이셨을까 짐작만 할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더 자주 행복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행복의 잦은 빈도는 미루지 않는 마음과 맞닿아 있다. 목표만 향하느라 소소한 행복을 미루지 않는 마음, 노을 지는 풍경과 같이 오늘도 내일도 볼 수 있는 흔한 날을 미루지 않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물론 미루지 않는 마음에 앞서 소소한 행복을 알아차리는 여유부터 갖춰야 한다. p.248 ~ p.249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 그 마음은 여유를 가질 때 눈치챌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눈앞의 행복을 보지 못하고 찾기 어려운 행운을 쫓아가는 것처럼, 내일 행복하기 위해 오늘의 행복을 잠시 접어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여유가 두려운 당신에게》를 읽으면서 내일 행복하기 위해서는 오늘도 행복해야 하고, 치열한 경쟁으로 조바심 나는 불안함보다는 한걸음 쉬어갈 여유가 필요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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