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 뭐야뭐야 1
히토쓰바시대학교 사회학부 가토 게이키 세미나 지음, 김혜영 옮김, 가토 게이키 감수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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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생이 마주한, 일본이 왜곡한 차별과 배제의 역사 그리고 '한일'의 미래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라는 제목만 보게 된다면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쳐온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히토쓰바시 대학교 사회학부 가토 게이코 세미나 학생들이 자신들이 몰랐던 한일 역사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는 변하지 않는 사실 속에서 우리가 강제징용되고 위안부로 끌려가야 했던 진실을 외면하고,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 불편하기만 하다. 우리는 알고 있는 역사를 일본 사람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일본의 조선 침략 및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함께 공부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장을 넓히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일본 사회에서는 이러한 주제에 대해 개인이 발언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에서 학생들이 본인의 경험과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역사를 이야기한다. 역사학이라고 하면 전문가인 역사학자가 맡아서 할 분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역사 공부는 개개인이 삶 속에서 겪는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고, 개개인의 생활과 분리해서는 역사학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이 책은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p.233 '책을 펴내며' 중에서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 속에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 책이 일본에서 출간되어 우리가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슬픈 역사가 단순히 '과거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며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강제징용은 물론이거니와 '위안부'문제, 그리고 여전히 독도 영유권에 대한 문제는 일본과의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피해 보상금은 둘째치더라도 제대로 된 사고조차 받지 못하고 눈을 감으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안타까움, '평화의 소녀상'마저도 반일 감정을 부추긴다고 생각하는 모습. 언제쯤 제대로 된 진실을 받아들이고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잘못된 행동, 잘못된 역사에 대해 정당화를 위해서 역사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하거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도 금기시될 정도의 문화 속에서 진실과 마주할 힘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일본이 한국에 입힌 피해와 그런 역사를 알게 된 대학생들의 고민들을 책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었다. 제대로 된 역사를 알지 못하고 있었기에 우리의 태도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일본인들에게 상처받은 존재가 여전히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을 다짐하고 연대를 약속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는 결국 자신의 인식을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제대로 된 진실과 마주할 용기가 있어야만 진정한 사과를 건네고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는 학생들이 겪은 경험담에 칼럼과 좌담회를 수록하고 있어 왜곡된 사실을 받아들이기에 유용할 것이다. 한일 역사를 마주하고, 올바르게 나아갈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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