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룰렛
오윤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기의 범죄 실화를 소설화한 잔혹 미궁 스릴러

《금붕어 룰렛》은 실화를 모티브 하여 소설화된 소설답게 가독성 또한 좋았다. 오랜만에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실화를 바탕한 소설답게 우리의 욕망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흙수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사람들, 그리고 자식을 위해 하나라도 더 해주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 가족을 위해 희생하다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 그런 마음을 노리는 간교한 말들에 넘어가버린 사람들, 그들이 겼었을 실망감과 충격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지는 듯했다.

코인으로 인한 사기와 살인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코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믿음을 이용해 돈을 가로챈 사람들 사이에 복수극이 벌어지고, 자신을 둘러싼 이들의 배신, 속임수, 욕망을 자양분 삼아 코인의 영향력은 날로 커져만 간다. 마치 절대 권력을 가졌던 과거의 왕들처럼. p.407

부자가 되기 위해 재테크 목적으로 시작된 주식, 부동산 시장은 어느새 코인으로 넘어갔다. 그 속에서 정보를 준다며 투자를 유도하여 그들의 돈을 가로채는 이들도 존재한다. 실제로 유튜브나 오픈 채팅방에 온갖 정보들이 넘쳐나고, 자신들이 얻은 수익이라며 사진과 자료를 앞다투고 과시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문득 생각한다. 그런 좋은 정보를 혼자서 독점하고 혼자 투자하여 부자가 되면 될 것을, 왜 굳이 좋은 사람인 것처럼 자신이 가진 정보를 공유하고 같이 부자가 되자고 유도하는 것일까? 그런 심리적 자극이 결국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을 나락으로 빠뜨리고, 그들의 삶을 뒤흔들어 결국 막다른 선택으로 몰아붙이고 있음을 알면서도 혹하게 되는 심리를 여시히 보여주고 있다.

에버그린 투자자문회사 대표로 있는 정상구가 시체로 발견되고, 정상구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한 것에서부터 금붕어 룰렛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와 애정은 없지만, 그의 재력에 기대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배우자 강희원, 그리고 정상구의 애인인 최지호. 그렇게 정상구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면서 그가 운영하는 에버그린 투자자문회사의 사기행각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정상구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복수를 하려는 사람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조사할수록 그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예상치 못한 일 투성이었다.

변수에 변수를 더하고, 뒤통수에 앞통수까지 쳐대는 혼돈 속에서도 글에 대한 몰입감을 커져갔다. 《금붕어 룰렛》을 한번 펼치고 나니 한편에 접어두기 아쉬울 정도였다. 오랜만에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가독성에 나도 모르게 희열을 느꼈다. 동시에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 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불편하기도 했다. 정상수가 벌인 코인 사기는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나의 사기는 다른 사기꾼을 만들어내는 부작용까지 보여주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몰입감 넘쳤던 《금붕어 룰렛》을 통해 알게 된 오윤희 작가님의 다른 이야기도 벌써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